
자료사진 : 康濤 華淸出浴圖 [강도 화청목욕도] 비단에 채색, 120.2×66.1cm, 천진시예술박물관소장.
화청지에서 목욕하고 나온 양귀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백거이의 장한가를 소재로 그렸다. 엷은 비단천 사이로 양귀비의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 妾薄命用太白韻1 [첩박명용태백운1]
'첩박명'이라는 이백의 운을 써서 - 李穀[이곡]
妾本寒門子 [첩본한문자] 첩은 본래 변변치 못한 집의 딸 荊釵居白屋 [형채거백옥] 나무 비녀 꽂고 초가집에 살았지요 美質天所生 [미질천소생] 아름다운 자질은 타고난 것이라 兩臉如赬玊 [량검여정숙] 두 볼은 마치 붉은 옥 같았습니다.
自倚傾國艶 [자의경국염] 나라 기울일 만한 미모만 믿고서 乃與世人疏 [내여세인소] 세상 사람들과 친숙하지 못했지요. 五陵多年少 [오릉다년소] 오릉에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過者皆停車 [과자개정차] 지나는 사람들 마다 수레 멈췄네요.
一笑肯輕賣 [일소긍경매] 한 번 웃음은 기꺼이 가볍게 팔겠지만 千金且不收 [천금차불수] 천금도 오히려 받지 않았습니다 以此自愆期 [이차자건기] 이 때문에 저절로 시기를 잃었거니 歲月長江流 [세월장강류] 세월은 강물 같이 오래도록 흘러가네요.
西風昨夜至 [서풍작야지] 간밤에는 가을바람이 불더니 莎鷄鳴露草 [사계명로초] 베짱이는 풀 이슬에 젖어 웁니다. 紅顔恐消歇 [홍안공소헐] 고운 얼굴 다 스러질까 두려워요 時過不再好 [시과불재호] 시간 지나도 다시 좋아지지 않을 것을.
- 妾薄命用太白韻2 [첩박명용태백운2]
'첩박명'이라는 이백의 운을 써서 - 李穀[이곡]
生不識人面 [생불식인면] 평생에 다른 사람 아는 이 없어 長年在深屋 [장년재심옥] 오랜 세월 깊은 방에 있었지요 一爲色所誤 [일위색소오] 한 번 내 신세가 잘못되어서 返遭珉欺玉 [반조민기옥] 옥돌을 옥인 줄 알고 속았지요
憎愛古無常 [증애고무상] 미움도 사랑도 부질없는 것 朝恩慕乃疎 [조은모내소] 아침엔 좋다가 저녁엔 멀리하네요. 泣泣詠秋扇 [읍읍영추선] 가을 부채 같은 서글픈 신세라 望絶登君車 [망절등군차] 님의 수레 타는 것 단념했지요
金牀爲誰拂 [금상위수불] 누굴 위해 좋은 침대 먼지를 털까 繡被久已收 [수피구이수] 비단 이불 넣어둔 지 오래 되었어요. 奎空寒月落 [규공한월락] 님 없는 쓸쓸한 방에 달마저 지고 但見螢火流 [단견형화류] 다만 날아가는 반딧불만 바라봅니다.
沈憂暫成夢 [심우잠성몽] 근심에 겨워 잠시 꿈을 꾸면서 依稀鬪百草 [의희투백초] 어슴푸레 서로 다투어도 보았지요 世無相如才 [세무상여재] 세상에 사마상여 같은 재주 없거니 誰令復舊好 [수령복구호] 뉘라서 옛사랑을 되찾아 주리오
이 시는 버림받은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형상화하였다. 妾薄命[첩박명]은 악부잡곡가(樂府雜曲歌)의 이름으로
미인의 운명이 박명함을 탄식한 노래이다.
시제(詩題) 妾薄命用太白韻(첩박명용태백운)은
이백의 첩박명이라는 시제를 이곡이 빌려왔다는 것으로
하나의 시제일 뿐 큰 의미는 없다.
'妾薄命'은 한나라 성제의 비였던 허황후가
처음에 총애를 독차지 하다가
성제의 노염을 사서 독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
죽기 직전
'어찌할거나 나의 박복함이여' 라고 한탄 한데서
후세의 시인들은 이를 시의 제목으로 삼아
인생사를 다각적으로 노래하였다.
구중궁궐 안의 여인들은 일반적으로 불우했다.
군왕의 눈에 들면 무수리도 황후가 될 수가 있고
반대로 총애를 받다가도 눈에 벗어나면 하루아침에 가을 부채 신세가 되어 차디찬 냉궁에 갇혀
쓸쓸하게 여생을 보내거나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이곡(李穀) 고려조 충렬왕에서 충정왕 때의 문신으로 이색의 아버지로 문장에 능하여 중국인들에게까지 그 문명이 높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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