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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생의 천년백첩랑ㅡ7권 마지막END
千年百妾廊 第 7 卷 발행년도 : 1989. 6. 20 출 판 사 : 예문서림 저 자 : 臥龍生 譯 者 : 朴光壹 제 57 장 紫禁城의 血風(Ⅲ) 제 58 장 殺! 殺! 殺 제 59 장 報復, 그리고 天武皇國을 찾아서 제 60 장 天武皇國을 찾아서 제 61 장 다가오는 血雲 제 62 장 血戰의 幕은 올랐다 제 63 장 피(血)! 피(血)! 피(血) 제 64 장 다가오는 종말 제 65 장 終末그리고 그 後의 사건들
제 57 장 紫禁城의 血風(Ⅲ) "억! " 급히 몸을 날리던 양서천은 걸음을 멈추며 목에 가시감긴 듯한 호성을 토해내었다. 그의 전면(前面), 누각사이에 얼굴만면에 가득한 웃음을 띄우며 나타나는 소년문사(少年文士). 그는 조금 전에 보았으며 그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태궁영.... 그였다. "후후후.... 양제독..... 아니 지천무국의 개.... 가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네 놈의 어깨에 있는 그 머리만큼은 남기고 가야할 것이다. " 차가운 웃음을 날리는 태궁영이 양서천에게는 마치 아수라와도 같이 보였다. "크으.... 태가놈.... 결코 네놈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다.... 네놈의 그 하찮은 무공으로는 결코 본좌조차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 양서천은 강호의 노마(老魔)답게 자신의 내심을 숨기고 한소리 일갈을 토했다. "후후! 그래.... 네놈 양서천.... 아니 오마존 가운데 장마존(掌魔尊)..... " "으헛... 네놈이.... 어떻게.....? " 양서천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자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경악성을 토했다. "후후후... 네놈이 심후궁을 모를 리가 없을텐데.... 그녀는 제독을 사숙이라고 하더군...... 그녀의 사숙은 오마존.... 당신들밖에 누가 또 있소......? " 태궁영은 빙글빙글 웃으며 자신만만한 태도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속마음은 결코 편한 것이 아니었다. (으음... 지천무국의 오대봉공이라면 적어도 삼갑자(三甲子)의 세월을 굴러먹은 강호의 마두.... 비록 내가 천 년의 내공이 있다하나 운용면에서 앞서지 못한다...... ) 그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극쾌(極快)..... 그것 뿐이다! ) "후후..... 장마존 양서천... 그대는 구문제독부의 군사들을 이용해 이곳을 탈출하려 함인가.....? 결코 그렇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 "네.... 네놈이 그것을 어떻게.....? " 양서천은 태궁영에게 자신의 목적을 들키자 말을 심하게 더듬거렸다. "양서천... 결코 이곳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미 구문제독부는 팔로군에 의해 지금은 초토화가 되고 있을 것이다. " "으..... 으...... 그런 일이..... " 장마존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어, "으드득.... 네놈을 갈아 마시리라.... 애송이..... 지천무국의 무공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리라..... 감히 지천무국에 대항하다니... " 양서천은 이빨을 갈아붙이며 쌍장을 들어올렸다. "후후후.... 양서천, 본인이 천무황국의 태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라면 결코 그러한 말을 함부로 내뱉지는 못했을 것이다. " "무엇이.... 천.... 무..... 황... 국! " 천무황국이라는 말이 나오자 양서천의 신형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림이 왔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삼갑자 이상을 강호를 종횡무진 누빈 노마(老魔)가 아닌가. 더구나 그는 지천무국의 봉공 신분이다. "후후후.... 애송이 차라리 잘되었다. 천무황국의 태자를 만나다니 행운이군. 그래.... " 슈---- 우---- 우---- 욱---- 말을 마치자 양서천의 쌍장이 두 배로 불어나며 그의 몸과 쌍장에서 붉은 기운이 폭출되며 사방에 있는 수목과 전각을 으스러뜨렸다. 으---- 드드드---- 드득..... 파----- 스스스.....!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혈기류가 순식간에 살광이 되어 빛살처럼 뻗어나왔다. (음.... 가공하군....... 저것이 어떤 무공인지 도저히 추측할 수가 없다.... ) 태궁영은 가는 숨을 내쉬며 양서천의 쌍장을 주시했다. 그가 수천 가지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 하나 결코 양서천의 무공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당하기 전에 몸을 보호하고 일검(一劍)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 태궁영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스스스..... 어느새 태궁영의 몸에서도 강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의 반신은 타오를 듯한 붉은 양기류가 줄기줄기 뻗어나왔고 다른 반신은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한 서릿발같은 한기(寒氣)가 줄기줄기 폭출되었다. (으음..... 저것이 무슨 무공이란 말인가....? 도저히 추측이 불가하다! ) 장마존 양서천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내었다. 그러나, "흐흐흐.. 죽이리라.. 네놈을 죽여 지천무국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 크흐흐...... " 스스스---- 양서천의 몸에서 피어오른 강기는 더욱 강한 힘으로 확산되었다. 그에 따라 태궁영의 몸에서 피오오른 강기는 더욱 거센 힘으로 밀어닥치고 있었다. 파---- 파--- 파--- 팟! 파지지직! 둘이 뿜어낸 강기가 부딪치며 공기를 갈아뜨리는 듯한 소음을 만들어 내었다. 우수수수---- 강기의 충돌로 인하여 주위에 있던 수목은 물론 전각까지도 가루가 되어 부서져 버렸다. 바닥에 깔려있던 조그마한 자갈까지도 부서져 가루로 날아갔다. "으으음..... 이놈..... 죽엇! " 양서천은 번개같이 쌍수를 뻗어 강기를 쏘아내었다. 파앗! "후후후.... 양서천, 네놈은 잘못 선택했다. 본인은 천년의 내공이 있다. " 슈우우우----- 태궁영의 쌍수에서도 가공한 강기가 표출되어 양서천에게로 덮쳐갔다. 그런데 태궁영의 좌수에서는 혈광(血光)이, 우수에서는 백광(白光)이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콰르르르---- 콰---- 쾅! 번쩍---- 우르르----- 뇌성벽력이 몰아쳤다. 번개가 치고 지옥의 겁화(劫火)같은 붉은 기운이 번개처럼 사방으로 뻗쳐나갔다. 그 속에서 백광은 더욱 찬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아.... 이 엄청난 기운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으랴! 콰---- 콰---- 콰--- 쾅! 주위의 건물이 박살이 나며 수백 장 밖으로 날아갔다. 순간, 쿵----- 쿵--- 쿵---- 쿵! 둔탁한 격파음에 이어 양서천은 뒤로 네 걸음이나 물러나며 지면에 깊은 발자욱을 남기며 신형을 심하게 흔들었다. 울---- 컥! 어느새 그의 입술에서 핏줄기가 흐르고 이어 부스러진 창자 쪼가리가 넘어왔다. "크..... 흑..... " 양서천은 한 소리 신음을 토하며 태궁영을 쳐다보았다. 태궁영의 얼굴은 조금 창백했으나 아무런 상처가 없는 듯 담담한 신색으로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다리도 지면으로 이촌정도 파고들었으며 어느새 그의 손에는 금빛 찬란한 보국황검이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아마도 내공의 소모가 적은 검으로 일격에 요격을 끝낼 셈인 것 같았다. 파스----- 스스스---- 양인의 몸에서 흐려졌던 강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으.... 으.... 네놈을 발기발기 찢어 죽이리라..... " 양서천의 관복(官服)이 부풀기 시작했다. 우---- 웅----- 웅! 더불어 아까와는 다른 눈을 멀게할 것 같은 강렬한 혈광(血光)이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였으니..... 그것은 가공의 마기(魔氣)였고 사기(邪氣)의 정화였다. 마마사황공(魔魔邪皇功)! 지천무국의 봉공이 익힐 수 있는 최고의 마공으로서 펼쳐지면 주위 백 장 이내를 모두 혈수(血水)로 화해버린다는 통천가공의 사공이 바로 마마사황공이다. 그것을 바라보던 태궁영도 검극에 강기를 모았다. 한순간, "우주를 혈세(血洗)하리라. 마---- 마----- 사---- 황---- 공! " 콰---- 아----- 아---- 아--- 쿠르르---- 르르릉--- 거대한 강기를 동반한 그의 쌍장이 불어나며 태궁영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 순간, "대기(大氣)를 가른다---- 유림지존--- 십팔검(儒林至尊十八劍)! " 그의 우수에 들려있던 보국황검이 비스듬한 횡(橫)으로 그어졌다. 유림계의 전설적인 검법인 유림지존십팔검이 유림계의 초극심공(超極心功) 반빙반열심극공(半氷半熱心極功)의 바탕위에 펼쳐진 것이다. 정말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빠른 검영(劍影)이 대기를 갈랐다. 쾌(快)! 달리 표현할 언어가 없이 쾌의 수법이었다. 콰직----- 검에 둔탁한 촉감을 느끼며 태궁영은 검을 검집에 신경질적으로 꼽았다. 그의 팔소매가 일부 재처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 "가공하군. 이것이 지천무국의 하류(下流) 무공인가..... 우욱! " 태궁영이 가슴에 충격을 느낀 듯 가슴을 감싸안으며 뒤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가 돌아섰음에도 굳어있는 듯 멍청히 서 있는 양서천은 그를 공격할 수 없었다. 그저 썩은 나무토막처럼 멍청히 서 있을 뿐..... "힘겨운 상대였다. 조금의 오차가 생겼다면 내 가슴은 재가 되었을 것이다. " 태궁영은 걸어갔다. 쿵----- 그가 돌아서자 양서천의 몸이 분리되며 쓰러진 채 피분수를 뿌렸다. 한편, 이 시각에 구문(九門)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대접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자금성(紫禁城)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에 나있는 아홉 개의 문.... 그것이 구문이다. 혹자는 자금구문(紫禁九門)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지금 구문은 두 개의 세력이 부딪치며 거대한 초토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연흥문(燕興門)! 구문 중 가장 큰 문으로 황제의 행차시에 열리는 문이다. 방어수군의 장군은 철검대장(鐵劍隊將) 가유석(家柔石)! 그는 구문제독 양서천의 휘하 장수 중 충성심이 가장 강한 일인으로서 양서천이 변방의 장수였던 그를 중앙으로 진출시켜 연흥문을 맡게 했다. 그는 지금 커다란 위난지경에 처해 있었다. 갑자기 무수한 장졸(將卒)들이 몰아친 것이다. 팔로군(八路軍), 그들의 앞에는 활(弓)을 주무기로 하는 대궁대(大弓隊)와 대궁단장(大弓團將) 방혁기(方赫氣)가 무서운 속도로 몰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문을 열라는 명을 내리지 않았다. 구문제독 양서천은 황궁의 조례에 참석했으며 그는 연흥문을 열라는 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성격으로는 결코 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었다. 푸------ 슝----- 바람을 가르고 날아온 강전의 그의 갑주를 뚫고 심장을 관통해버린 것이다. 이어, 울려퍼지는 대궁단장 방혁기의 음성은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음성이었다. "대궁대에게 명한다. 역도들을 주살하라! " 홍연문(洪淵文)! 그도 중원천하의 관부(官府)에서는 무명을 날리는 구문제독 휘하의 장수로서 그는 북문(北門)을 지키는 장수였다. 그의 장창연회풍(長槍連回風)은 이미 정평이 난 일절이었다. 그는 성루에서 자신의 아래에 운집해 있는 팔로군의 한 군단(軍團)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냉소를 입가에 그려내고 있었다. 구문제독 양서천의 친척이기도 한 그는 이미 북문을 지킨지 육개월(六個月)이 넘고 있었다. "후후후..... 놈은.... 결코 이 북문을 열수가 없을 것이다.... 이 북문은 구문 중 가장 협소하며 단단하게 지어진 요새.... 감히.... " 홍연문은 입가를 말아올리며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조금만 참거라... 장창대(長槍隊).... 곧 너희들을 황명으로 베어버릴 것이다. " 홍연문은 양서천이 황제가 되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때, "홍장군, 문을 여시오. 황명을 받들고자 왔소이다. " 북문 아래에서 온몸에 갑주를 두고 적색의 말(馬)을 탄 장수가 다가와 그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태보했다. "후후.... 장창대주(長槍隊主) 임대규(任大規)..... 기다려라! " 홍연문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사실 홍연문과 임대규는 일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또한 어느정도 면식(面識)도 있는 처지..... 그러나 홍연문은 그의 말을 일축할 수가 있었다. 이미 그의 생각에는 양서천이 황위에 오르고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비록 팔로군이 황명을 받들고 달려왔다고 해도 열어주고 통과하게 해줄 입장이 아니었으며 팔로군과는 적대관계가 된 것이다. 임대규 또한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팔로군 총장(總將) 황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문을 통과 황궁으로 도달할 것이며 구문제독 휘하의 병사들이 막는다면 제거하라는 명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겠소. 홍장군, 문을 여시오. 열지 않는다면 깨고 들어가겠소이다. " 임대규는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러나, "마음대로 하시오. 난 결코 이곳을 통과시켜 드릴 수가 없소이다. " 홍연문의 입에서 단호한 거절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일순, 임대규의 좌수가 번쩍 치켜들었다. 그르르르------ 그르르르---- 그것을 신호로 후미에 감춰져 있던 살수차(殺守車)가 무서운 속도로 북문을 향하여 달려와 굉음을 울리며 부딪쳤다. 쾅----- 성곽이 흔들리며 북문이 깨어져 날아갔다. "쏴라..... " 홍연문이 황급하에 명령을 내려 구문제독 휘하의 궁수(弓手)들에게 명했을때는 이미 수많은 팔로군의 장창대가 무서운 속도로 북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우두두두두...... 장창대가 탄 마필(馬匹)은 황진을 일으키며 그들의 시야 속에서 성곽을 돌파했다. "막아라..... 모두 죽여라..... " 홍연문은 발악적으로 명을 내리고 자신의 애병 장창을 겨드랑이에 끼고 성곽을 날아내렸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장창대주 임대규였다. 임대규 또한 장창을 비껴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방진.... 감히 변방의 수군(守軍)인 팔로군이 자금성으로 들어오다니.... " 홍연문은 자신의 앞에 늠름하게 서있는 임대규에게 일갈을 쏘았다. 그러나, "본장 임대규는 황제폐하와 보국황사령의 명을 받들어 구문제독부를 멸하노라! " 청년장수 임대규는 말을 달려 무서운 속도로 그에게 덮쳐들었다. 이어 그의 입에서 울려나오는 호령, "장창대는 북문을 초토화(焦土化)시켜라..... 그의 음성은 분노에 젖어 있었으며 그것은 죽음의 서막이었다. 마가전문(馬家前門)! 그것은 자금성의 서문(西門)이었지만 모두들 그렇게 불렀다. 그것은 서문의 앞에는 금보장이 있었으며 금보장 주위의 거대한 관도를 마가로(馬家路)라고 불렀기 때문에 모두들 마가전문이라고 불렀다. 마가전문을 지키는 장수는 석공명(石公明)이었다. 대개의 구문제독 휘하의 장수는 젊었으나 유일하게 석공영만은 노장(老將)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팔로군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팔로군과 합세하여 다른 구문을 향하여 진군했다. 그는 이미 탁세필과 손이 닿아있는 장수였으며 탁세필을 흠모하는 장수였기에 일전(日前) 탁세필의 명을 받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휘하 병졸들도 모든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듯 팔로군을 인도했으며 그들은 무서운 속도로 진출하여 팔로군의 암살대(暗殺隊)와 함께 홍연문이 있는 북문으로 치달았다. 팔로군의 장창대를 맡아 고전을 면치 못하였던 북문은 차츰 무너져 갔으며 팔로군과 석공의 진출(進出)에 수많은 장졸(將卒)들이 투항했다. 또한 이 전투는 홍연문을 죽이고 팔로군의 명성을 날리게 하였다. 심기가 크게 흔들린 홍연문은 임대규의 장창에 목이 궤어 처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으며 팔로군은 곧장 흥인문(興仁門)으로 향했다. 유길연(劉吉蓮)! 당금 십구세(十九歲)의 나이로 구문제독부의 장수가 된 청년무장이다. 사천성(四川省) 출신인 그는 궁중무인답지 않게 강호(江湖)의 병기인 쌍부(雙斧)를 잘쓰기로 정평이 나있는 소년무장이다. 그는 연화문(蓮花門)을 지키고 있었다. 연화문은 동문(東門)과 남문(南門) 사이에 있는 문으로 옛부터 모든 출정병사들은 이곳을 거쳐 출입(出入)을 했었다. 따라서 항상 문이 열려있는 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새 한 마리 넘을수 없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창검(槍劍)을 세운 수많은 무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유길연은 오늘 구문제독이 황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임무가 스며드는 팔로군을 막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망루에 올라 연화문과 이어진 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수시진이 지났음에도 팔로군의 어느군단도 관도를 들어서지 않고 있었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이미 십만에 이르는 팔로군의 일개단(一個團)이나 만명에 이르는 일개대(一個隊)가 쳐들어와야 했다. 그러나 관도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장군.... 저 하늘에.... 왠... 연(鳶)이...... " 그의 옆에 있던 부장(副將)이 놀람의 외침을 토하며 하늘을 향해 자신의 손가락을 세워 한지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연(鳶)? " 유길연은 의아심을 흘리며 부장이 가리킨 하늘을 바라보았다. 과연..... 수천장에 이르는 집채만한 연이 하늘을 덮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연에는 온몸에 무장을 한 수명의 군사들이 매달려 있었으며 연은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연화문을 넘어서고 있었다. "으..... 비련대(飛鳶隊).... 미처 저들을 생각지 못했다! " 유길연은 신음을 토하며 자신의 애병 철부를 빼어들었다. ...... 그러나 그러한 사건은 비단 이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금성의 구문에는 한결같이 팔로군이 필려들었으며 팔로군은 구문제독부의 군사들을 베고 구문을 초토화시킨 뒤 무서운 속도로 궁중으로 향했다. 제 58 장에 계속
[3245]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58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31 18:29 읽음 :1194 관련자료 없음 ------------------------------------------------------------------------------
제 58 장 殺! 殺! 殺
금릉천요루(金陵天妖樓),
사실인지 분간하기는 어려우나 무려 천명에 이르는 기화(妓花)들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
그러나 천명의 요화(妖花)들이 있는 것은 아니고 겨우 백여 명의 기녀가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금릉천요루가 같은 금릉에 있는 금보장의 일개 지단이라는 사실이다.
궁삼(弓三),
그는 금릉천요루의 마장(馬場)을 지키는 일개 하인이다.
이미 삼년간이나 금릉천요루의 마장을 지키고 있으나 진정한 그의 신분과 내력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그는 말이 없었으며 늘 말과 함께 사는 인물이었다.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그가 벙어리라고 생각할 것이나 그는 벙어리가 아니었다.
이미 육십을 넘은 듯 수염과 머리가 조금은 희었으나 정정했으며 몸은 억센
근육으로 만들어진 노인으로 눈이 유난히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주색에 젖은 마부였을 뿐이다.
얼굴은 항상 주색에 젖어 붉그스레하며 취기가 감도는 얼굴을 하고 있는 그,
궁삼은 오늘도 말굽을 갈고 있었다.
그때,
금릉천요루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이 있었다.
전신에서는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풍기고 있었으며 누더기를 걸친
중년인이었는데 누더기는 입은지 오래된 듯 색이 변해있을 정도였다.
때가 묻어 색을 구별할 수 없으나 화복(花服)임은 구별할 수 있었다.
중원에 이러한 몰골을 하고 다니는 인물들은 한가지의 단체에 속해있다.
개방( 幇),
그렇다. 금릉천요루로 들어온 개방의 무인은 오래전부터 궁삼을 잘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광견타봉(狂犬打棒) 연춘림(蓮春林)!
그는 육결제자(六結弟子)로서 금릉의 분타주로 명성을 날리는 개방의 이인(異人)이었다.
육결제자는 개방에서 불과 삼십명밖에 되지 않는 극강무공의 소유자들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중원의 각분타에서 분타주를 맡고 있었으며 금릉의 분타주 광견타봉
연춘림은 방주 유보시 방주의 대리를 할 수 있는 지고무상한 지위였다.
그는 이틀이 멀다하고 금릉천요루를 드나들었다.
광견타봉은 금릉천요루의 내부로 스며들었다.
그때,
번쩍-----
취기에 젖어있던 궁삼의 눈이 핏빛(血色) 광망을 토해내며 바람같이 사라졌다.
마치 환영같이 사라지는 그의 신법은 결코 마장의 하인의 것이 아니었으니......
그러나,
그가 번개같은 신법을 발휘하여 사라졌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사라진 곳은 바로 광견타봉이 사라진 방향이었다.
스스----- 슷-----
한참후에 그가 나타난 곳은 금릉천요루의 가장 후미진 곳에 위치한 이층전각이었다.
그의 신형은 희뿌연 안개에 싸여 있었으며 흐릿한 그림자만 남기고 있었을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절묘한 신법을 발휘하여 전각의 처마로 스며들었다.
전각(殿閣).
이곳은 금릉천요루의 가장 후원으로 루주(樓主)가 기거하는 곳이다.
현판도 없었으며 허름하게 보이는 목조건물의 내부는 외부와는 천양지차로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아름답게 꾸며진 전각의 내실에는 세명이 앉아 있었다.
원탁을 둘레로 한명의 거지와 두명의 날아갈 듯 눈부신 여인들.....
아니,
그들은 바로 금릉천요루로 들어선 광견타봉 연춘림이었다.
또 한명의 여인은 아름다운 궁장을 차려입은 낯이 익은 여인 아닌가?
연자련(淵子蓮),
개방의 팔결제자이며 기괴한 행동으로 무림을 흔드는 여걸 야수주개 그녀가 아닌가?
더구나 개방의 소종사이며 광견타봉 연춘림에게 있어서는 사숙의 지고한 신분이 그녀였다.
지금 그녀는 태궁영의 아내로서 누더기를 벗어버리고 궁장을 입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그녀의 용모가 양귀비와 같을 수밖에,
다른 한명의 여인,
그녀는 중원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금릉천요루의 루주였으며 금보장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당의 임무를
맡고 있는 당금 오십세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녀는 삼십 이상으로 보지는 않으리라.
그들은 서로 긴밀한 사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종사, 지천무국의 간세 양서천 구문제독이 십매어사의 일검에 목이 잘렸다고
하는 소문이 중원에 쫙 퍼졌습니다. "
"그래요...... 그러면 이미 중원에 부군의 이름이 밝혀졌겠군요. "
연자련은 연춘림의 말에 걱정스러운 의혹성을 토했다.
그녀의 생각은 그의 신분내력이 밝혀진다면 지천무국이 적극공세를 취할 것이며
아무리 그가 가공지경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이다.
"그러면 황궁의 역모는 진압되었나요? "
금릉천요루주가 걱정스러운 음성으로 연춘림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루주, 지천무국은 완전히 초토화되었으며 구문제독부는 팔로군에게
무릎을 꿇었으며 황궁에 파고들었던 지천무국의 간세들은 남김없이 척살되었습니다. "
그때,
"누구냐? "
연자련은 번개같이 신형을 날려 창을 깨며 밖으로 날아갔다.
와장창----
너무도 기쾌하고 번개같은 신법은 나머지 두명을 경악케 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그러나,
휘----- 이---- 잉----
전각의 밖에서는 바람만 불고 있을뿐 한점의 온기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자신이
느끼던 처마밑의 눈길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누구였나요? "
금릉천요루주의 목소리가 울렸음에도 연자련은 듣지 못한 듯 의아한 음성을
흘려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분명 눈길이 있었는데...... "
연자련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편,
궁삼은 그 시각 자신이 기거하는 마장의 한 구석에 있었다.
"급하다. 이미 금보장의 모든 세력은 지천무국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면
중원붕괴지계도 수포가 될 수도 있는 것..... "
그는 급히 자신의 품속에서 전서구 한 마리를 꺼내어 들었다.
"금보장에 스며들었던 모든 세력을 철수해야 한다. 늦는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오로지 일전만이 본국을 살릴 수가 있다. "
그때,
"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네놈은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
갑자기 그의 등 뒤에서 울려나온 목소리는 그를 경악으로 몰고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헉! 누구...... "
궁삼은 기급을 토하며 몸을 돌렸다.
그의 두눈에 들어오는 일인이 있었다.
"네..... 네놈은 도마존(刀魔尊)..... "
궁삼의 눈에 들어온 인물은 만마궁의 십대봉공중 일인인 도마존이었다.
"그렇다. 이미 본궁은 네놈들의 주구를 파악하고 있었다. 아수천황, 이제 알겠는가? "
아수천황,
백안제갈에게서 금보장의 상권을 붕괴하라는 명을 받고 사라졌던 지천무국의 마웅!
"헉! 네놈이 어찌 본좌가 아수천황이라는 사실을...... "
아수천황은 경악으로 인하여 두눈을 부릅뜨며 한걸음 물러났다.
그는 궁삼을 죽이고 금릉천요루에 파고들어 무수한 정보를 빼내어 지천무국을
금보장의 세력에 유입시키려는 간악한 계ㅎ을 실행하고 있었다.
전 중원의 금보장 세력에는 수많은 지천무국의 간세가 파고들어 있었으며 그들을
조종하는 자는 바로 아수천황이었다.
"자 갈때가 되었다. 지존께서는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으니..... "
도마존은 자신의 허리에서 도를 빼어들었다.
× × ×
중원이 발칵 뒤집혔다.
어느날 갑자기 중원의 태양이 되어버린 사나이의 소문때문이었다.
이미 중원천하에 금보장의 말썽꾸러기라고 수문났던 태궁영의 신분내력이 밝혀진 것이다.
태궁영의 소문은 중원인들에게 경악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가 당금 황상의 부마이며 만마궁과 옥황성의 부마라는 사실과 차기의
지존으로 내정되었다는 사실에는 모든 무림인으로 하여금 더욱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도무림에 한하는 것이었지 지천무국을 추종하는 무림들에게는 더없이
커다란 충격이었고 치욕을 불러일으키는 소문이었다.
결국 그들이 옥황성과 만마궁에 연속으로 패하고 무너진 것이 태궁영의 머리에서
나온 계략에 의한 것임을 알게되면서부터 조롱거리가 된 것이었다.
중원인들의 생각에는 전설의 실체였던 지천무국이 점점 별볼일 없는 것으로
인식되며 천무황국의 이름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 시각에도 쉬임없이 태동하는 무림세계가 있었으니....
변방을 주도하는 변황무림의 거대한 움직임이 그것이었다.
변황을 주도하는 다섯 개의 세력이 있었으니 그들은 호시탐탐 중원을 노리고
있었으며 지천무국과 황궁의 세력충돌을 빌어 중원을 침공한 것이다.
변황오패천이라고 불리는 변황의 패자들,
대막천궁(大漠天宮),
옥라벽설궁(玉羅碧雪宮),
북국설빙천(北國雪氷天),
사라여제궁(沙羅女帝宮),
남해무녀도(南海舞女島),
바로 이들이었다.
수천년동안 중원을 침공했으나 한 번도 정복하지 못했던 변방의 초유거령들이
중원을 향해 검을 겨누고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힘은 과거에 있었던 것의 수배는 되는 초유거력(超有巨力)이었으니.....
그러나 지천무국도 태궁영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
둘다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는 말인가?
× × ×
무국청(武國廳),
운남성의 오지 대리현의 폐허속에 자리잡은 거대한 전각중의 한 전각,
과거 백안제갈이 자신의 신분을 묻은 채 명을 내리고 암중의 무리에게 명을
받던 곳이 아닌가?
지금 무국청에서는 무국청의 마지막 안배가 펼쳐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무림의 향후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무국청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 있었다.
예전에 백안제갈이 앉아있던 태사의에는 불과 이십세로 보이는 청년이 앉아
있었으며 백안제갈은 부복한 형상이었다.
"제갈, 그대는 마도최고의 꾀주머니라고 하였다. "
"그렇습니다. 국황이시여. "
오오......
국황(國皇)!
그렇다면 그가 지천무국의 당대 국황이란 말인가?
동굴속에서 마소를 터뜨리며 백안제갈로 하여금 중원붕괴를 ㅎ책하게 하고
마후로 하여금 태궁영을 죽음의 수렁으로 빠뜨렸던 인물,
그런데 지금 그의 자태는 하나의 마기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득도한 고승과 같은 신비한 자태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니.......
"백안제갈, 본좌는 그대를 믿었다. 그러나 그대는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중원붕괴지계도 실패하였으니 금보장에 스며들었던 본국의 무사들도 모두
척살당했다. "
"....... "
"태궁영이란 애송이도 죽이지 못했으며 황궁의 일도 네놈은 망쳐놓았다. "
"한번의 기회를 주십시오. 국황이시여...... "
백안제갈은 머리를 짓찧으며 부복해다.
"마후는 태궁영이란 놈의 자식을 낳았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마후는 이미
본국에서 마음이 떠나있으며 태궁영을 그리며 살고 있다. "
"국황이시어..... 은총을...... "
백안제갈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울려나왔다.
그런데,
마후가 태궁영의 자식을 낳았다니.....
그렇다면 그녀는 태궁영과 단 한 번의 정사에 잉태하였단 말인가?
"백안제갈..... 이제는 본좌가 직접 나설 것이다. 백년의 세월을 나는 기다렸다. "
오오......
그가 백년의 세월을 기다리다니,
그렇다면 그는 이미 백살이 넘은 마두였단 말인가?
그런데 어찌 당금 이십여 세의 청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그것은 그가 지천무국에서 전해오는 주안술의 일종을 극성으로 연마했기 때문에
당금 일백육십살의 나이도 속인채 이십여 세의 청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말은 백안제갈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주는 것이었다.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은 자신이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황이시여.... 한 번만 한 번만.... 크악! "
허리를 구부리고 부복해있던 백안제갈의 몸은 그 자리에서 한줌의 혈수로 녹아들었다.
어느새 국황의 손에서 뻗어나온 혈기류(血氣流)는 그를 한줌 혈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쓸모없는 존재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본황 지옥천황(地獄天皇)의 생각! "
그의 입술을 비집고 냉후한 일갈이 흘렀다.
"무국십사(武國十邪)! "
"대령했사옵니다. 국황이시어......
스스스......
그의 한소리 호통을 끝나기 전에 지옥천황의 앞에 열명의 신태비범한 인물들이 내려섰다.
그들의 신법은 환상적이며 연기와도 같은 신법이었다.
"무국십사, 본좌는 중원에 나갈 것이다. 중원천하에 본국의 배첩(配牒)을 보내라.
본 중양절에는 본국은 개파대전(開派大典)을 열 것이다. "
"........ "
"우리를 돕기위해 변황의 무리들이 오고 있다 변화오패천은 본좌가 백년전에
심어논 간세들이 지존의 위(位)를 잇고 있다. "
오.....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원은 또다시 피를 뿌릴 것이 아닌가?
"군소방파를 막론하고 배첩을 띄워라. 거부하는 자는 모두 주살하라. "
"존명! "
열명의 무국십사는 깊숙히 허리를 숙였다.
"가라. 이제부터 중원천하는 본국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 설사 태궁영, 그놈이
천무황국의 후예라고 할지라도 본좌는 중원을 발아래 두겠다. "
스스스----- 슷-----
열명의 인영이 경미한 파공성을 남긴 채 그 자리에서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크흐흐.... 놈은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네놈에게 특별한 대접을
해주겠다. 네놈을 사랑하는 마후와 네놈의 자식이 있는 이상..... "
무국청에는 지옥천황의 목소리가 더욱 가공스럽게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중원의 앞날에 불길함을 주는 것이었고 다가오는 혈운을 예기하는 것이었다.
× × ×
천년전(千年前),
천무황국이 지하로 사라져버린 이래 처음으로 무림은 들끓기 시작했다.
중원으로 유입되던 변황오패천의 세력이 지천무국으로 스며든 것은 공공연한
것이었고 어둠속에 가려있던 지천무국이 정체가 드러남에 따라 공공연히
활동을 시작한 것이었다.
중원천하에 널려있는 마두들을 흡수하였고 정도의 기인들을 추살하였다.
중원천하는 전율에 떨어야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무서운 것은 지천무국의 개파대전의 소문이었다.
<고하노라! 지천무국은 오는 중양절 개파대전을 여노라. 모든 군소방파는
본 지천무국에 와 복명할 것을 명하노라. 이 뜻을 거역하면 삼족(三族)을
멸(滅)하리라!
지옥천황(地獄天皇). >
이 엄청난 광언(狂言)은 전무림을 아연실색케 하였다.
허나,
누구 하나 반론을 펴지 못하였으니....
그만큼 지천무국의 존재는 무림인들에게 공포와 죽음의 대명사였기 때문이었다.
당금의 무림은 거대한 두갈래의 줄기로 나뉘어 있었으니......
지천무국의 저주스러운 힘과 은연중 중원의 구성(求星)으로 떠오른 태궁영을
믿고 추종하는 백도의 무리들과 일부 마도의 힘이다.
하여 죽든 살든 둘중 하나의 세력으로 유입하여야만 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의 정사문파들은 자신들에게 전달된 지천무국의 배첩을 무시했으니,
지옥혈첩(地獄血牒)이라고 불리는 지천무국의 배첩,
그것은 그만큼 지천무국의 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세운 중원사마의
힘이었으나 그 결과는 너무나 엄청난 것이었다.
강남수로채주(江南水路蔡主) 막여풍(漠如風)!
그는 지옥혈첩을 받자마자 앙천광소를 터뜨리며 그것을 가져온 지천무국의
사자를 일도에 양단한 뒤 지옥혈첩을 내공으로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건방진 놈들! 강남수로채를 도박으로 완성한 줄 아는가? "
사황무림(死皇武林) 림주(林主) 육가와(陸加臥)!
당금무림에서 유일하게 맥을 잇고 있는 배교의 마지막 후예였으며 그의
사황무림은 당금무림에 있어 명성을 날리지 못했으나 인술사(人術士)들을
가진 미증유의 세력이었다.
잃었던 명예를 찾고자 육가와는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를
추종하는 수천명의 인술사들은 가공한 술법사(術法士)들이었다.
그는 지옥혈첩을 받자 지천무국의 사자와 함께 물속에 빠뜨려 죽였다.
철혈문(鐵血門) 문주(門主) 철패혈룡(鐵覇血龍)!
그는 자신에게 지옥혈첩이 당도되자 그것을 불태우고 그 물로 자신의 검을
갈았으며 그 검으로 검술을 연마하였으며 호기를 떨쳤다.
대궁루(大弓樓)---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궁수단(弓手團)을 소유하고 있는 강소성의 패자이다.
대진하(大辰河)!
그는 당금의 대궁루를 이끌고 있는 루주였으며 그의 사망탄궁(死忘彈弓)은
무림십병(武林十兵) 중 하나로써 강맹한 무위를 자랑하고 있는 일절이다.
근래들어 그는 금보장의 재력에 힘입어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으며 금보장의
휘하에 스스로 숙이고 들어온 기인중의 일인이었다.
그도 물론 예외는 아니어서 지옥혈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도 자존심이 강한 무림인이 틀림없었다.
그는 지옥혈첩을 발기발기 찢어버렸으며 사자를 관도의 네거리에 포박하여
난도분시하고 그것을 축하하며 축배를 들었다.
철혈거도(鐵血巨刀) 원요후(元曜厚)!
그는 결코 집단을 이루지 않았다.
그의 거도는 무림의 일절로 알려진 풍광십이도(風狂十二刀)를 펼치기에 알맞은
절명대도(絶命大刀)였으며 그의 명호는 이미 백년 전부터 들어온 것이었다.
그에게 지옥혈첩이 도착했을 때 그는 담담하게 그것을 받기를 거부했다.
그의 말은 이미 자신이 무림을 떠났으며 도를 놓은지 오십년이 지났다는 지론이었다.
그러나,
사자가 지옥혈첩을 자신의 처소에 놓고 돌아섰을 때,
그는 지옥혈첩을 바람에 날려보냈던 것이다.
지옥혈첩은 수많은 고수와 군소방파에 보내어졌다.
허나,
누구도 지옥혈첩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심지어 사자를 죽이고 지옥혈첩을 찢거나 태워버렸으며 사자에게 무안을 주어 돌려보냈다.
그 누구도 지옥혈첩이나 지천무국, 그리고 지옥천황이라는 이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은 태궁영을 믿는 정파의 세력도 있었지만,
지천무국이 태궁영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안 군소방파 지존들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 59 장에 계속
[3246]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59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15:08 읽음 :1112 관련자료 없음 ------------------------------------------------------------------------------
제 59 장 報復, 그리고 天武皇國을 찾아서
만화루(萬花樓),
금보장 구층심처에 지어진 태궁영의 처소이며 태궁영이 사랑하는 여인들이 기거하는 곳,
금보장주 금적산이 백화루 옆에 지어준 화려한 구층누각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서 백화루에는 태궁영의 백첩이 기거하고 있었으며,
만화루는 자금성의 이공주(二公主)를 비롯한 태궁영이 강호에서 맞아들인 여인의 거처였다.
만화루와 백화루 사이에는 구름다리가 걸쳐져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만화루는 여인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차후 태어날 태궁영의 자식들을 위해서
금적산이 지은 중원천하에 하나밖에 없는 별궁(別宮)이었다.
화자전(花子殿),
만화루에 위치한 거대한 다실이었다.
적어도 수백 명의 인물이 들어갈 수 있게 축조된 화자전은 너무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럴 수밖에.....
금적산은 자신의 거처를 화자전으로 정했으며 차후 태궁영의 자식, 즉 자신의
손자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하여 갖춘 곳이 바로 이 화자전이다.
거린 만화루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일 수밖에,
웅성웅성.....
화자전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금적산의 모습도 보였으며 만마궁의 궁주 갈태황,
그리고 그밖에 수없이 많은 강호의 이인들이 모여 있었다.
옥황성주(玉皇城主) 절대무황(絶代武皇) 동방강(東方剛),
만마궁주(萬魔宮主) 절정마종(絶頂魔宗) 갈태황(葛太皇),
개방( 幇) 화화신개(花花神 ),
만마십대봉공(萬魔十大奉公),
......
사해제후(四海帝后) 어해화(魚海花),
무림구수천(武林九守天),
중원의 무림을 대표하는 무림의 기인인사들과 태궁영을 사랑하는 무림의 여걸들,
이미 갈태황과 동방강 등의 안색은 침울해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지옥혈첩이라고 부르는 지천무국에서 보낸 혈첩이 놓여져 있었다.
혈첩의 앞에는 태궁영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초대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조용하던 좌중에 태궁영의 음성이 불현 듯 울려나왔다.
조금전까지도 그들은 긴밀한 숙의를 하고 있었으며 태궁영은 만마사존(萬魔邪尊)으로
추대하기로 이미 결정을 본 상태였다.
"그것은 지천무국의 계략에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보는데. "
갈태황이 태궁영을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습니다. 그들의
요구대로 지천무국으로 들어가 지천무국에서 일전(一戰)을 벌여야 합니다. "
"하지만 지천무국의 힘은 강대하네. 자네의 무공을 약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지천무국의 지옥천황이 출관했다면 그것은 기름을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
동방강은 태궁영의 의사를 짐작하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렇습니다. 사실상 저의 무공은 지옥천황에게는 역부적입니다. 그러나 제가
천무황국을 깨운다면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
순간,
"오오...... 천무황국! "
"그렇소이다. 천무황국이 나타난다면...... "
그러나 환호성도 잠시 모든이의 시선은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천무황국의 무공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누가 천무황국을 깨울 수가 있단 말인가?
비록 태궁영이 천년의 잠에서 깨어났다고는 하지만 그곳은 지하가 아니었지 않았던가.
그것을 생각하며 모두의 안색이 침울하게 변해갔다.
"모두들 걱정할 것은 없소이다. "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금적산이 처음으로 말을 한 것은 그때였다.
"아니 금대야.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이시오? "
개방의 화화신개가 들어올리던 술잔을 내리며 희망이 실린 음성을 발했다.
"후후, 태궁영, 저 아이는 천무황국의 지하로 스며들기 위해 그동안 중원에
산재해 있는 다섯가지의 기공(奇功)을 익히고 있소이다. 그것은 천무황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공이오. "
순간,
"오오.... 그런일이...... "
"희망이.... 구성이시오. "
수많은 기인들이 감격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렇습니다. 저는 천무황국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 천무황국에 스며들기
위한 준비는 마쳤소이다. 중양절 모두들 파사(破邪)의 기치를 내거시오. "
"알겠소이다. "
수도 없이 많은 무림의 북두들이 부복했다.
이제 결정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중양절 일전을 치루는 것과 태궁영이 천무황국을 깨우기
위해 지저로 스며든 천무황국을 찾아가는 일이다.
× × ×
중원에 갑자기 술렁거림과 피맺힌 절규가 찾아온 것은 지천무국의 지옥혈첩이
도착한지 불과 보름후의 일이었다.
일부 대파(大派)와 방파들은 지옥혈첩을 받들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의기가
있던 무림의 군소방파는 그것을 거부하고 지옥혈첩을 훼손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쳐온 것은 보복이었다.
강남수로채의 채주 막여풍에게 있어 가장 아끼는 것은 그의 만년에 얻은 딸이었다.
막여풍의 딸은 방년 십육세로 강남서시(江南西施)라고 불리는 미인이었다.
막여풍은 자신의 딸을 얻고 부인이 죽었으므로 애지중지 그녀를 키워 강남의
꽃으며 강남수로채의 희망으로 키워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으며 자신의 부인을 판에 박은듯하여 그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막여풍은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 청천벽력이었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어느날 그녀가 죽어있는 것이다.
그것도 여인의 침실에서 완전한 나체가 된채로 그의 눈에 발견되었다.
그녀는 수십명의 사내에게 강간(强姦)당한 채 하반신이 피투성이가 되어 사지를
뻗어 피칠을 한채 죽어있는 것이다.
그녀의 머리 밑에는 한통의 서찰이 놓여 있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막여풍의 분노는 엄청난 것이었다.
사랑하는 딸의 피에 젖은 시신을 부여안고 몸을 전율시키던 그의 노안(老眼)에는
피보다 진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막여풍은 피를 토하듯 보복의 맹세를 다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중원천하에 펼쳐진 지천무국의 만행중 일부였을 뿐이었다.
사황무림 림주 육가와는 대단한 호색가(好色家)요, 정력이 절륜한 사내였다.
그는 이미 팔순(八旬)에 접어든 노인이었으나 이 나이에도 초인적인 정력을
가지고 있어 부인이 구명(九名)이나 있으며 첩이 열명(十名)이나 있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아름답고 요염하여 열아홉 명의 처첩(妻妾)중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맞아들인지 일개월도 채 되지 않는 막내 사운진(射雲陣)이라는 소녀였다.
방년 십구세의 그녀는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꽃과 달이 무색할 정도의 절세미녀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죽었다.
그녀의 하체는 윤간을 당한 듯 처참하게 짓이겨져 있으며 난자당한 흔적으로
남아 육가와의 두눈에 쌍심지를 켜게 만들었다.
그녀의 하체 위에는 작은 서찰이 놓여 있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육가와는 분노로 인하여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분노로 인한 전율을 참지 못하고 분노의 두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반드시 복수하리라! "
철패혈룡!
그는 당금천하에서 수많은 검도인을 제치고 검도인의 무리에서 수위로 떠올라
검의 극에 이른 당금무림에서 검의 최강자였다.
그에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아우가 한명 있었다.
아우는 무공을 익히지 않는 대신 문(文)을 추종하여 문에 있어 일가(一家)의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는 아내도 없었으며 오로지 아우만을 위해 사는 위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아우가 전신이 갈기갈기 찢긴채로 철패혈룡이 이끄는 철혈문의 전각 앞에
흩어져 구르는 채로 그의 눈에 발견된 것이다.
어느곳 하나 온전함을 갖추지 못한 피떡이 되어 있어 구분이 되지 않는 혈점들이었다.
그가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한통의 서찰이 펄럭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철패혈룡은 미친 듯이 절규했다.
보복은 이곳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천무국의 만행은 이곳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천무국의 만행은 중원십팔만리를 울렸으며 요소요소에서 자신들의 배첩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사자에게 모욕을 준 분파에게는 보복의 칼날을 내렸다.
대궁루에서는 대모(大母)가 하체가 난자당해 루의 전문에 버려졌으며,
철혈거도 원효루의 열살난 손녀는 양팔이 잘린채 절명한 모습으로 그에게 보내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 장의 서찰을 받을 수가 있었으니,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중원 각처에서는 분노의 몸을 떨어야했다.
그들은 이를 갈며 부르짖었다.
"지천무국을 초토화시키고 피로 씻으리라! "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이같은 잔악한 일은 전무림을 뒤흔들었다.
지옥혈첩을 비웃은 자는 이와같이 처참한 보복을 당했으며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를 해야했으며 다시 복수를 시작했다.
전무림인들은 차츰 지옥혈첩과 지천무국에 대한 공포심에 암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포......
공포는 무림인들의 가슴에 소리없이 스며들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러할 때 그들의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한사람의 영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희망이다.
태궁영........
..........
----동방청.
금보장의 백첩을 대표하는 백화루의 루주이며 소야제일첩인 여인,
또한 태궁영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그녀였다.
동방청은 나삼 하나 만을 걸친채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태궁영과 침실을 같이 해본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태궁영을 그렸음인가 그녀의 잠든 옥용에는 가는 미소가 어려있어 아름다웠다.
"........ "
태궁영은 침상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동방청의 나체에 가까운 풍염한 나신을 바라보았다.
보일 듯이 얇은 나삼 속에 있는 신비한 여체는 태궁영의 두눈에 쏘아져 들어왔다.
매미의 날개처럼 얇은 그녀의 나삼은 입지 않은 것보다 더욱 유혹을 뿌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철석간장을 녹이는 유혹이었다.
그때,
잠결에 뒤척이는 동방청의 치마자락이 자연스럽게 말려올라가며 새하얀 여인의
허벅지는 그대로 한눈에 태궁영의 눈으로 스며들었다.
뿐인가?
그의 두눈 깊숙히 들어와 박히는 동방청의 허벅지 사이의 가장 깊은 곳은
태궁영의 하복부를 팽창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동방청,
그녀는 놀랍게도 나삼 속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하여,
여인의 가뭇가뭇한 체모로 뒤덮인 구릉의 신비로운 비경이 태궁영의 마른침을 삼키게 했다.
"으음...... "
태궁영은 자신의 하체 일부가 터질 듯이 팽창함을 느끼며 짐승의 울음소리를 흘려내었다.
동방청의 행위는 그의 이성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이었다.
더구나 태궁영은 피끓는 청춘이며 그에게 보여지고 있는 여인의 대지는 이미
그에게 허락된 수많은 대지중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지가 아니던가?
스윽-----
태궁영의 손이 뻗었을 때 동방청의 치맛자락은 자연스레 허리에 걸쳐 있었다.
순간,
모든 것이 개방되어 태궁영의 마수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벌어진 앞섬 사이로 돌출되어 있는 탐스러운 육봉은 이미 붉게 변해 있었고,
알맞게 살이오른 미끈한 허벅지 위에는 출산한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풍만함과
빛을 발하는 소담스러운 울창한 초지의 구릉,
풍요로운 둔부,
그것은 동방청의 또다른 면을 태궁영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스윽----
태궁영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인의 무릎을 잡아갔다.
무릎이 가볍게 꺾어짐과 동시 허벅지가 들려졌고 사내의 힘이 좌우로 가해졌을
때 여인의 비궁은 기다렸다는 듯 쉬지않고 개화되었다.
동방청의 자세는 사내를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태궁영은 그러한 그녀의 육체에 서서히 밀착해갔다.
여인,
무성한 방초사이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난향을 뿌려내고 있었다.
그것을 달콤한 감도 주었고 사내를 미치게하는 신비한 미혼분과도 같은 것이었다.
태궁영의 손은 어느새 여인의 녹음방초를 쓸어갔다.
까칠하고 부드러우며 몹시 탐스러운 느낌이 그의 손바닥을 간지럽혔고 그것은
그가 늘 느끼던 이상형의 여인인 동방청의 체모였다.
한순간,
그의 손가락 하나가 그의 습지로 스며들었다.
그것은 어떤 강력한 흡인력에 의해 사라져갔고 이내 나타난 그의 손에는 사랑의
유액이 반짝이고 있었다.
허나,
그는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그의 손이 그녀의 습지로 파고들었을 때 동방청의 잠든 허벅지가 가늘게
떨렸으며 긴 속눈썹 사이로 부드러운 떨림이 왔다는 사실을.....
어느새 태궁영은 자신의 하의를 벗어버린 뒤였으며 하체 일부를 서서히
여인의 비궁쪽으로 접근시켜가고 있었다.
힘줄이 툭툭 불거진 거대한 화기는 완전한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 가공한 열기를 동반한 육물이 여인의 여린 꽃잎에 닿았다.
"으음...... "
태궁영의 실체가 부드러운 살에 닿자 동방청은 나직한 신음을 흘리며 교구를 떨었다.
"....... "
태궁영은 그녀가 신음을 흘리자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알고 멈칫하여 행동을 멈추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일뿐 착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내 여인의 잘록한 허리를 안고 느릿하게 자신을 그녀의 안으로 밀어넣었다.
헌데,
바로 그 순간,
"나쁜사람, 사람을 흥분시키다니..... "
동방청의 입에서 우는듯한 격정의 음성이 흘러나오며 그녀의 두팔이 태궁영의
목을 휘어감는 것이 아닌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니었군! )
태궁영은 내심 뜨끔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일순 알 수 없는 희열이 떠오르며 태궁영의 몸을 힘차게 잡아당겼다.
그제서야 태궁영은 동방청이 자신을 일부러 도발시켰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청...... "
태궁영은 가슴 저 밑에서부터 폭발해 오르는 사랑의 환희에 동방청의 교구를
으스러질 듯 힘차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의 하체가 격렬한 율동을 상하로 일으켰다.
"흐윽.... 아...... "
급작스레 덮쳐온 강렬한 충동에 동방청은 숨을 할딱이며 교구를 퍼득였다.
비밀의 신궁(神宮)으로부터 번져오르는 이 폭발적인 환희의 물결,
"윽..... 아..... 궁영..... "
여인은 사내의 몸에 눌려 버둥거리며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내었다.
그러는 중에도 여인의 육체는 환희의 물결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적 거렸다.
"윽... 아.... 궁영, 사랑해요, 사랑..... "
동방청은 태궁영의 목에 매달리며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거세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전신을 향해 폭풍처럼 몰아치는 쾌락의 파편을......
그 미증유의 기력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싣고 그녀를 희열의 우리에 가두었다.
타버린 정신 속에 오직 태궁영의 실체와 영상만이 그녀를 유린하고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교묘하게 얽히며 태궁영의 행위에 따가가기 시작했다.
"으음.... 청..... 청...... "
태궁영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이 그의 전신을 강타하며 부서지는 파편같은
환희의 순간이 그에게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오!
그녀는 출산 후 너무도 달라져 있는 것이 아닌가?
동방청의 침실은 뜨거운 열기로 뒤덮여 끝없는 사랑의 열풍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랑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가?
순간,
"그것이 정말입니까? "
태궁영의 말에 동방청은 경악으로 물든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소. "
땀으로 범벅이된 그들은 이미 열기는 식은 듯 차분한 음성을 흘려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너무도 위험한 일이 아닌가요. 당신이 다섯가지의 기공을
익히고 있다고는 하나 저는 왠지.... 왠지.... "
그녀는 그가 천무황국을 구하기 위해 용암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슬픔이 복받쳤다.
"청, 나에게는 자식이 생겼소. 내가 아버지가 되고보니 아버님이 그리워졌소이다.
또 중양절의 지천무국의 흉계를 막으려면 천무황국의 힘과 무공이 필요하오. "
"그렇지만...... "
동방청은 끝내 그의 말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걱정마시오. 난 당신의 낭군이 아니오? 더구나 난 소야가 아니오..... "
태궁영은 말을 마친 뒤 동방청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붇고 그녀의 젖가슴을 가볍게 깨물었다.
순간,
"아학..... "
동방청의 비음이 터지며 침실은 다시 열풍에 쌓이기 시작했다.
제 60 장에 계속
[3247]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0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15:09 읽음 :1102 관련자료 없음 ------------------------------------------------------------------------------
제 60 장 天武皇國을 찾아서
항산(恒山),
중원오악(中原五嶽)중 북악(北嶽)이라고 불리우는 명산(名山)으로 중원을 받들고
있는 다섯 개의 기둥 중 북을 차지하고 있는 대맥(大脈)이다.
산서성(山西省) 태원부(太原府)의 북쪽에 우뚝 솟은 거산(巨山),
과거 금적산이 사냥을 나와 태궁영을 얻게(?) 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비룡폭(飛龍瀑).
과거 금적산이 관에 잠을 자던 태궁영을 발견했던 비룡폭은 예전과 다름없이
우렁찬 벽력음을 토해내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쿠르르르-----
우르르르----- 콰릉----
마치 천둥번개와도 같은 폭포의 외상벽력은 모든 것을 쪼개버릴 듯한 굉음으로
변하여 주위의 초목(草木)을 휩쓸고 있었다.
그러나 비룡폭은 자세히 보면 희미한 하나의 그림자가 어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동(洞),
그렇다.
폭포의 뒤 암벽 속에는 깊은 동굴이 있었던 것이다.
동굴은 꽤나 깊은 것이었다.
그런 동굴을 걷고 있는 한명의 청년이 있었으니,
백의 무복을 단정히 걸치고 허리에는 금관대(金冠帶)를 두르고 머리에는
매화건(梅花巾)을 단아하게 맨 청년.
그는 태궁영이었다.
그는 적어도 십 오년만에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천무황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저벅-----
저벅-----
태궁영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신속한 걸음으로 앞으로 깊숙히 계속 동굴 속으로
스며들며 동굴의 사면(四面)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었다.
아마도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우뚝,
한참을 걸어가던 태궁영은 걸음을 멈추며 앞을 쳐다보았다.
암벽(岩壁).
거대한 붉은 적색의 암벽이 그의 발걸음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태궁영은 한발 다가서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암벽을 이리저리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으며 잠시후에는 무엇을 느꼈음인지 두 눈에 기쁨이 피어났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본(本) 천무황국(天武皇國)의 문을 열어야 한다..... 천년만에 본
태자는 이제 본국의 영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
아----!
천무황국의 문을 열다니---- 그것은 천무황국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얼마나 빠르게 천무황국을 구하냐의 문제만 남았다. "
한순간,
태궁영은 암벽에서 서너걸음 올라서며 암벽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이윽고,
"시간이 없다... 지천무국은 이미 중원을 삼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
동시에 태궁영은 쌍장을 가슴에 모으며 오대절공(五大絶功)을 운용하여 사지백해를
일주천시킨후 전신에 유도시키기 시작했다.
동시,
휘류류류-----
번---- 쩍-----
그의 몸에서 각기 다른 빛깔의 오색서기가 피어오르며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가 습득한 중원오대절기의 묘용이었으니 각기 다른 다섯 개의 기공(奇功)이
그의 몸에서 충돌하며 최강의 호신강을 만들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잠시,
태궁영의 몸에서 맴을 돌던 붉은 기운이 암벽으로 쏘아지며 태궁영의 입에서
우렁찬 사자후가 터진 것은 거의 동시였다.
"마(魔)! "
그러나 붉은 마기(魔氣)가 석벽에 부딪쳤음에도 아무런 파공성도 격파음도 들리지
않았으며 석벽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뒤이어,
"사(邪)! "
그의 호성이 울리며 그의 주위를 맴돌던 녹색서기(綠色瑞氣)가 역시 파공성
한점없이 번개같은 속도로 석벽에 부딪쳤다.
그러나 이번 역시 어떤 파공성도 들리지 않았으며 격타음도 들리지 않았건만
녹색서기는 암벽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나 녹색서기가 미처 석벽 속으로 스며들기도 전에 태궁영의 입에서 사자의
울음소리같은 한소리 호통이 울려 나왔다.
"유(儒)! "
드디어 그의 입에서 유림계의 불문기공(不問氣功)이 펼쳐진 것이다.
동시에 그의 몸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던 서기 중 은은하게 흐르던 백색서기가
무지개를 일으키며 석벽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앞서 시전되었던 마기와 사기의 서기와는 달리 유기(儒氣)의 힘은
석벽 전면에 퍼지듯 석벽의 전면(前面)을 백색으로 물들였다.
허지만 역시 파공음은 없었으며 격타음도 일지 않았다.
"빙(氷)! "
석벽의 전면은 유기에 의해 백색으로 물들어 버리자 태궁영은 쌍장을 앞으로
주욱 내밀며 외침을 뿌려 내었다.
휘류류-----
찌----- 쩌----- 쩌정-----!
아!
그의 전신에서 맴을 돌연 투명한 서기가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기음을
터뜨리며 석벽으로 쏘아져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특이하게도 다른 강기와는 달리 빙정의 기운이 수십 수백 갈래로 쪼개지며
눈송이처럼 석벽으로 날아 들었다.
빙기가 석벽에 부딪치는 찰라,
쿠르르르릉----
콰드등------
천둥이 치는 소리와 함께 마치 비룡폭에서 들리던 뇌성벽력 보다도 수백배는
커다란 격타음이 울려 나왔다.
동시,
쩌------ 저----- 적-----!
쭈------ 아------ 악----
빙기에 격타당한 석벽이 믿기지 않게 균열을 일으키며 군데군데 금이 가는
것이 태궁영의 두눈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때,
"정(正)! "
한소리 호통이 들리며 태궁영의 머리 부분에 띠를 형성하며 맴을 돌던 청색의
서기가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며 석벽으로 쏘아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어떠한 파공성도 격타음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미 균열이 이어진 석벽의 틈으로 스며드는 청색의 서기가 태궁영의
두 눈에 확대되듯 선명하게 투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한순간,
"정(正)--- 사(邪)--- 마(魔)--- 유(儒)--- 빙(氷)--- "
태궁영의 신형이 허공으로 떠오르며 쌍수를 내밈과 동시 육탄으로 석벽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콰---- 콰----- 콰----- 콰---- 콰----!
우--- 르르르르-----!
아아..... 천하오대기공이 일순 암벽을 향해 회오리 처럼 몰아쳤다.
뒤이어 태궁영이 전신에 강기를 두른 채 쾌속하게 암벽속으로 날아들고....
아아----- 장엄하다!
태궁영의 몸에서는 칠채서광이 안개처럼 피어올라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그것은 고금 최강의 호신강기였으니,
콰르르르------
또다시 그의 몸에서 쏘아진 다섯 가지의 강기가 석벽에 부딪치고,
쩍------ 쩌----- 억------
오오.... 갈라진다.
가공한 강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거대한 암벽이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일이었다.
휘---- 익-----!
섬전같은 경공으로 태궁영의 신형이 벌어진 암벽 속으로 사라진 것은 동시였고,
우르르르-----
우르르르르-----
균열되었던 석벽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동시라고 할만했다.
그러나,
이미 태궁영의 모습은 사라졌으니 누가 보아도 그곳으로 태궁영이 사라졌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 × ×
화르르르.....
뽀르르르----- 뽀르르르-----
가공의 화기(火氣)처럼 춤을 추고 그러한 모습은 아수라 지옥에서 이야기하는
겁화(劫火) 지옥을 연상케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용암의 덩어리였으며 바위가 타는 것이었으니 얼마나 가공한 장면이며
상상조차 되지않는 인간세상(人間世上)이 의의 정경인가.
불의 세계(世界),
생명(生命)이라고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용암의 덩어리로 뭉쳐진
지저세계(地底世界)를 유유히 유영하는 백영이 있었으니,
츠츠츳,
백영(白影)은 화염의 불꽃 속을 유유히 헤쳐나가고 있었다.
그는 암벽을 뚫고 사라진 천무황국의 태자 태궁영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그는 감회가 어린 눈빛으로 사위(四圍)를 둘러보았다.
"나는 왔다.... 이것이 천년만의 귀향이란 말인가! 믿을 수가 없군. "
천년전 밖으로 나가 유일하게 지옥의 겁화를 모면했던 태궁영.
당시 나이가 불과 다섯이었던가? 여섯이었던가?
핏줄.
그러나 그는 천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핏줄을 찾아 용암 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아아... 마침내 그는 다시 돌아왔다.
태궁영은 한참을 유영하다가 생각난 듯 일렁이는 불꽃을 주시했다.
"후후.... 천년의 세월동안 천무황국을 지하에 잡아버린 화염.... 그러나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되는군. "
일순,
그는 망설임없이 쌍장을 가슴 앞으로 주욱 내밀었다.
우우우웅----
그의 몸에서 엄청난 백광(白光)이 폭죽처럼 쏘아져 나왔으며 백광은 지독하게도
차가운 냉기를 동반하고 있었다.
"빙(氷)! "
또다시 그의 몸에서 중원의 기공 빙공(氷功)이 펼쳐진 것이다.
콰콰콰콰----- 콰쾅-----!
화르르르----- 르르르-----
치치칙---- 치치칙------!
아아...... 악마의 불꽃이 사그러들고 있었다.
불(火)의 상극(相極)이 바로 얼음(氷)이 아니던가.
그러나 얼음이 아무리 차가움을 동반하고 있다하나 수천년 땅 속에서 피어오르던
겁화를 제압하고 있다는 사실은 진정 굉장한 것이었다.
태궁영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지경의 빙기(氷氣)로 인하여 활활
타오르던 대지는 차츰 얼음의 세계로 변해가고 있었다.
극(極)에서 극(極)으로 바뀌어버린 불의 왕국.
누가 그랬던가.
극(極)과 극(極)은 서로 통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불의 제국이 얼음의 제국으로 변했다면 극과 극의 관계라고 해야할까?
파스스스------
치치칙------ 치치칙------
태궁영은 정신없이 신형을 날리고 있었으며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불꽃은
사그러들고 식어서 결국 평범한 암석으로 변했다.
그러나 다시 태궁영이 그곳을 지났을 때 식은 바위도 다시 얼음으로 변해
있어 태궁영의 빙기가 얼마나 강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불꽃이 사그러 뜨리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원래,
지하에는 가공할 불덩이가 잠자고 있었으며 불덩이는 암석과 흙까지도 붉게
태워 숯덩이로 변하게 하는 위력이 있었다.
대자연의 힘을 진정 위대하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대자연을 인간의 몸으로 쉽게 장악 할 수 있는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렇다..... 빙공으로 상대하면 결국 내공의 고갈을 일으킬 것이다.
이화접목(以花接木)의 지계(之計)로써 화기를 흡수하자. )
과연,
그는 타고난 천재였던 것이다.
유림계의 무공을 익히던 중 깨달은 바가 있어 오행상극(五行相極)의 원리가
생각났기 때문에 이와같은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한순간,
"화(火)---- 인(引)----- "
그의 입에서 또다시 거대한 음성이 암반을 울리며 울려퍼졌다.
화르르르르-----
쏴아아아----- 아아----- 아-----!
불길이 치솟으며 그의 전신으로 몰려드는 것은 그리 흐르지 않는 시간이었다.
수십 수백의 줄기가 그의 좌수(左手)는 쉬지않고 화기(火氣)를 흡수하고
있었는데 그의 우수(右手)는 쉬지않고 또 다른 기공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빙공(氷功),
믿어야 옳은가.
어찌 좌수로는 화기를 흡수하고 우수로는 얼음보다 차가운 빙기를 뿜어낼
수가 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태궁영의 몸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으니,
원리는 간단한 것이었다.
그의 좌수에서 유입된 화기를 곡량천의 지순한 내공으로 냉각시켰으며 그것을
다시 불의 덩어리로 쏟아부운 것이다.
아뭏튼,
화기를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태궁영의 얼굴은 조금 창백한 듯 보였으나 결코 내공의 소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었고 다만 조금 피곤한 표정이 깃들어 있을 뿐이었다.
"하하..... 이제 본 태자가 황국의 신민을 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천무국을 무찔러 중원에 평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
무공을 시전하면서도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거렸다.
츠츠츳------
파스스스-----
수천지하의 불꽃도 결국 태궁영의 인내와 무공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았다.
불꽃은 서서히 사글어 들었으며 태궁영의 안색도 점차 되돌아 오고 있었다.
아아.......!
대자연의 거대한 힘도 태궁영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았단 말인가.
불꽃이 완전하게 사글어 들었다.
태궁영은 번개같이 신형을 날려 한 곳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의 안색은 어떤 기대감으로 흥분되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으며 그것은
그가 천년 안에 혈육과 수많은 친인을 만난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천년(千年)의 귀향(歸鄕)........
제 61 장에 계속
[3248]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1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15:10 읽음 :1105 관련자료 없음 ------------------------------------------------------------------------------
제 61 장 다가오는 血雲
중양절(中陽節),
지천무국이 개파대전을 선포한 날이며 중원각파로 하여금 머리를 숙이고
자신들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한 바로 그 저주의 날이었다.
이날 운남성(雲南省)의 대리현(大里縣)에는 암울한 안개가 끼었으며 대리현의
만장평에 위치한 지천무국에는 수많은 무림인들이 몰려들었다.
중원의 검을 지닌 무인들이며 이름을 날린 기인들이 모두 모인듯한 모습이었다.
군웅전(君雄殿),
지천무국의 무국청 앞에 있는 거대한 대전을 가리킴이다.
대전의 현판에 쓰여진 필체는 웅후하고도 패기가 넘쳐흐르는 것이었다.
군웅전의 넓은 대청에는 수백명의 무인들이 모여 성대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거대한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근 오백명이 넘는 군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탁자에는 온갖 미주가 풍성히 놓여져 있었다.
지천무국의 군웅전에 모여있는 정사의 군웅들,
그들은 가히 중원 그 자체라고 할만큼 가공한 인물들이었다.
그 몇 명을 본다면......
---옥황성(玉皇城)의 성주 절대무황(絶代武皇) 동방강(東方剛),
그를 주위로 하여,
절대무황 동방강의 딸이며 옥황성의 부군사직을 맡고 있는 중원일미(中原一美) 동방수려,
옥황성의 팔대봉공인 중원팔대무신,
옥황성의 각지단을 맡고 있는 삼십명이 넘는 젊은 고수들.....
옥황성을 받들어 중원정도를 지키고 있는 구대문파의 수뇌들인 중원십수천(中原十守天),
다른 말로는 그들을 옥황구수천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중원무력의 핵인 오십이정문(五十二正門)의 수반과 각대(隊)의 영반들.....
그들 뿐만이 아니다.
만마궁의 제일인자이며 중원정통마도를 어깨에 걸머지고 있는 만마궁주(萬魔宮主)
절정마종(絶頂魔宗) 갈태황(葛太皇)을 위시하여,
만마궁의 수호자인 만마십대봉공(萬魔十大奉公)중 팔대봉공(八大奉公),
---검마존(劍魔尊),
---도마존(刀魔尊),
---장마존(掌魔尊),
---기존(技尊) 만변기존(萬變技尊),
---절마사존(絶魔邪尊),
---도부패존(屠斧覇尊),
---요마존(妖魔尊),
---지마존(指魔尊),
그밖에도 만마궁의 수없이 많은 마웅(魔雄)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악스러운 것은 전혀 무림에 관여치 않는다던 금보장의
대야(大爺) 금적산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동안 금보장은 지천무국의 무력앞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금적산의 주위에는 꽃같은 미녀들이 황금보검을 차고 호위하고 있었으며 이미
중원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금보장의 무인들이 보이고 있었다.
특히,
금판상귀, 회의사신, 화서군, 동방청등은 강호에 이름을 떨친 무인들이며 지자였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 바다를 주름잡는다는 쌍해상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사마(正邪魔)의 수많은 고수들이 자신들의 수하를 대동하고 앉아 있었다.
사황무림(死皇武林) 림주(林主) 육가와(陸加臥),
대궁루(大弓樓) 루주(樓主) 대진하(大辰河),
철혈거도(鐵血巨刀) 원요후(元曜厚),
강남수로채주(江南水路蔡主) 막여풍(漠如風),
그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인이사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개방의 화화신개와 개방의 소종사 아수주개가 마치 게걸이 들린
듯이 상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마구 집어먹고 있었다.
아수주개는 그 아름답던 옥용에 때가 자르르 끼었으며 근래 늘 입고있던
화려한 궁장은 집어던지고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않고 자리를 옮기며 마시고 먹고 있었다.
이때 어디선가 둔중한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둥둥둥------!
도합 서른 세 번의 북소리는 모든 중인의 가슴에 무겁게 와 닿았다.
장내는 종요해졌다.
고요하기 이를데 없는 침묵은 마치 폭풍전야의 정적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것을 신호로 여긴 듯 군웅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장내에 십여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맨앞에 선자는 마치 해골처럼 생긴 노괴였다.
그의 머리칼은 고사하고라도 두눈과 얼굴, 입고있는 옷의 색깔까지도 피칠을 한
듯 붉은색이어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두눈은 움푹 꺼지고 인광이 뻗었다.
키는 무려 구척이나 되는 장신이었으며 깡말라 마치 시체를 연상케 하고 있었다.
그를 한 번 본다면 꼭 기억할 만큼 기괴한 몰골이었다.
"앗! 고루마존 혁사광이다! "
"뭣! "
"뭣이..... 고루마존이 살아있단 말인가? "
군웅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경악에 물든 신음소리가 울려나왔다.
고루마군( 賜魔君) 혁사광(赫思光),
그의 나이는 이미 이백이 넘은 노마였다.
팔십년전 신주일마(新州一魔)라고 불리웠던 그는 천산(天山)의 혈겁을 일으킨
뒤 신비하게 실종되어 무림에 구구한 억측을 낳게 하였다.
그의 무공이 극히 패도적이고 사악하여 같은 마도의 추적을 받을 정도였다.
고루마군 혁사광은 군웅들을 둘러보며 사갈같은 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아직까지 노부의 이름을 기억하다니, 오래살고 볼일이군. "
그는 자신을 알아보고 신음을 터뜨린 군웅을 바라보다 두눈에 핏발이 곤두서며
한 인영을 향해 듣기 거북한 괴소를 흘렸다.
"흐흐흐.... 천산의 늙은 원숭이가 왔군. "
그의 음성이 살벌해지자 군웅들의 시선이 그가 향한 곳으로 향했다.
그의 눈이 향한 곳,
그곳에는 오십이 채 넘어보이지 않는 키가 오척에 이르고 마치 원숭이를
닮아보이는 노인이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노인이었으나 그의 단구와 얼굴, 그리고 허리에 차고있는
길이 한척(一尺)의 자는 무림에서 사용치 않는 무기중의 하나가 아닌가?
그때,
"우! 천산원호 황자성이다! "
순간,
"앗! "
"천산원호가 생존해 있었단 말인가? "
천산원호(天山員虎) 황자성(黃子城),
중원과 변황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중원의 지붕격인 천산,
천산에는 예로부터 독특한 검법과 무예로 알려진 천산파라고 불리우는 초유강파가 있었다.
중원과 변황의 요충지에 위치한 천산파는 중원과 변황의 무예를 적절히 수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무예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수행제자도 한명 없이 단신으로 이곳 지천무국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고루마군과 당대의 인물임에도 오십이 채
넘어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서 그것은 그의 정순한 내공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고루마군 혁사광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군웅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강호의 고인들은 모두 모이셨군. "
이어 그는 예를 차리듯 중인들에게 포권하며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노부는 지천무국의 총영주 신분을 맡고 있소. 여러분의 내왕(來往)을 진심으로 환영하오. "
"........ "
군웅들은 입을 벌리며 놀라 다물줄을 몰랐다.
마도의 패자였던 그가 지천무국의 총영주에 만족해 있다니.......
"그러면 본국의 무웅들을 소개해 무웅들을 기쁘게 해드리겠소. "
그러자 그의 뒤에 서있던 돼지를 연상케하는 회의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흐흐흐..... 노부는 중원저마(中原猪魔)요. 형당을 맡고 있소이다. "
"아......! "
"음...... "
여기저기에서 경악에 찌든 음성이 울려나왔다.
중원저마(中原猪魔) 금차련(金叉煉),
그는 적어도 백이십(百二十)이 넘은 사후세계의 패자로 인식되고 있는 거마였다.
그가 뿌린 피는 너무도 가공하여 하룻밤사이 오천명의 정도인도 벤적도 있다는 장본인,
그가 쓰는 저자(猪子)란 너무도 괴이독랄한 무기였다.
그가 자기소개를 마치고 물러나자 그뒤에 서있던 또다른 한명의 괴인이 나섰다.
머리가 허리까지 이르렀으며 마구 헝클어져 얼굴도 식별할 수가 없었다.
"마련당주(魔聯堂主) 장발살마(長髮殺魔)요. "
장발살마는 장백산(長白山)의 출신으로 그의 손속은 너무도 유명했으며
오십년전 중원연맹의 추격으로 무림에서 사라진 자였다.
다시 한명의 청의노인이 기척도 없이 나섰다.
그의 몸에서는 칼날같은 예기가 솟아나고 있었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눈이 아플
정도의 청색의 안광(眼光)을 뿜어내고 있었다.
"흐흐흐..... 노부는 곤륜검마존(崑崙劍魔尊) 원소절(袁少節)이오. "
오오,
육십년전 한자루의 검으로 곤륜을 피로 쓸었다는 곤륜의 검마,
이번에는 한명의 혈의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흐흐흐.... 노부는 마탑지주(魔塔之主) 조극연(祖極蓮)이라하오. "
말이 필요없는 백여년 전의 대혈마가 바로 그다.
변방의 등격리사막에 서있던 마도의 살수문 마탑의 실질적인 지주였던 그는
중원인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무수한 살생을 자행했었다.
그밖에도 무수한 거마들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비천번신(飛天飜神) 마운강(馬雲剛),
사신혈사(死神血邪) 관경(冠京),
지옥사신(地獄死神) 우경(牛鏡)
무수히 많은 죽음의 사신들,
그들은 백년 및 오십년 이래로 중원을 혈세했던 거마들이며 거의 모두가
중인들의 뇌리속에서 잊혀져간 거마들이었다.
그들외에도 지천무국을 받들고 있는 십대당주(十大堂主)와 삼대봉공(三大奉公),
그리고 각 부분적 요인들이 소개되었다.
그들의 힘은 완전한 무국(武國)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의 소개가 모두 끝나자,
"자, 이제 본 무국의 국황이신 지옥천황께서 여러분 앞에 나오십니다. "
둥----
고루마군 혁사광의 입에서 한소리 공손한 울림이 터지고 우렁찬 북소리가 울렸을
때 군웅전의 뒷벽이 열리며 굉음과 함께 삼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또한 그들의 뒤에는 변방차림의 오인이 걸어나왔다.
그들은 용비절륜한 이십대 초반의 서생차림을 하고 있는 청년과 문사복을 걸친
오십대노인, 그리고 온몸에 색기가 자르르 흐르는 여인이었다.
또한 그들의 뒤에는 변황의 패자다운 용모와 풍도를 가진 오인이 따르고 있었다.
척-----
"앉으시오. "
이십대 초반의 서생차림을 한 청년이 태상의에 앉으며 손을 들어 군웅들에게 앉기를 권했다.
웅성웅성----
여기저기에서 경악의 비명소리와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그것은 지옥천황이 너무도 젊다는 것이고 그의 뒤에 따르고 있는 변황차림의
고수들이 변황을 ㅈ름잡고 있는 변황오패천(邊荒五覇天)이라는 사실이었다.
순간,
장내의 분위기가 지극히 침중해졌다.
군웅들이 지천무국의 고수들이 가공할 거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변방의
무리들이 그들의 휘하에 들어있음에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고루마군 혁사광이 중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본무국의 국황이신 지옥천황 전하께서 여러분께 본국의 개파대전에 앞서 본
무국의 개파대전의 요지와 여러분의 서명(書名)을 받으실 것이오. "
그의 태도는 일방적이었으며 중인 모두를 깔보는 행동이었다.
그때,
지옥천황이라고 불린 지천무국의 국황이 일어서며 중인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이어,
"본국의 개파대전에 모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외다. 이제 본국은 무림동도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중원을 지배하게 될것이오. "
웅성웅성----
그의 한마디에 여기저기에서 분노에 찬 일갈이 울리며 군웅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일었다.
"누가 네놈들의 농간에 놀아날 것 같으냐! 무림의 위선자들 같으니..... "
그는 화산파의 장로 창허신도(蒼虛神道)였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인물이 일어서며 날카로운 음성을 토했다.
"지옥천황! "
지옥천황의 안색이 미미하게 변했다.
감히 누가 있어 지천무국의 국황인 그의 명호를 함부로 부를 수가 있단 말인가?
군웅들은 모두 놀란 눈을 치뜨며 소리가 들린 곳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대청의 중앙에서 갈의노인이 일어서고 있었다.
손에는 무려 팔척(八尺)에 이르는 거궁(巨弓)을 쥐고 있었으며 허리에는 강철로
만들어진 화살이 다섯 개나 꽂혀 있었다.
그 거궁을 본다면 그가 누구라는 사실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의 눈에서 원한에 물든 전광같은 분노가 줄기줄기 쏟아나고 있었다.
"네놈은 누구냐? "
고루마군 혁사광이 분노이 일갈을 토했다.
"노부는 대궁루의 루주 대진하! "
그의 말이 고루신마를 비롯한 지천무국의 각 당주와 전주들이 봉공의 눈가가 움찔했다.
지옥천황의 안면에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진하의 살기띤 눈이 부릅떠지며 이빨시린 음성이 토해졌다.
"지옥천황! 대궁루의 대모를 죽인 놈이 누구냐? 밝히지 않으면 이곳을 초토화시키겠다. "
그의 음성에는 살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후후... 대궁루주, 서둘지마라. 곧 알게 될 것이다. 너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 "
지옥천황이 음소를 터뜨리며 차갑게 대꾸했다.
"....... "
대진하의 안면이 가볍게 경련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강호의 물을 먹은 고인이다.
물러설때는 물러설줄 알고 다가갈때는 다가갈줄 아는 무림의 고인인 것이다.
"좋다.... 대가를 지불해 줄 것이다. "
그는 도로 자리에 앉았다.
그때,
"노부는 사황무림주! 본좌의 처를 윤간한 놈을 찢어죽이리라. "
그의 눈빛은 원한으로 인하여 붉게 물들었으며 안면은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의 뒤에 서있는 두명의 제자도 검을 움켜쥔채 곧 폭발할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육가와는 지옥천황을 노려보며 계속 말했다.
"당신은 한 무국을 다스리는 존장, 본인의 처를 죽인자를 밝히시오. 그렇지
않다면 이곳을 쑥밭으로 만들어 본인의 처를 위로할 것이오. "
지옥천황은 그의 당당한 태도에 움찔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천년의 영화를 짊어진 지천무국의 살아있는 신하가 아니련가?
그는 곧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육림주, 본인은 목을 걸고 약속하겠다. 본좌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겠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
육가와의 입에 살기가 번졌다.
"좋소. 그대의 말을 믿기로 하겠소. 허나 한가지 명심하시오. 본인의 명호와
본인의 힘은 결코 마작이나 주사위를 던져 얻은 것이 아니오. "
이어 그는 또 의기결연한 목소리를 토했다.
"지천무국의 힘과 전설이 대단한줄 알고 있지만 본좌의 사황무림 또한 그에
못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아수천황은 음산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 좋다. 본인은 림주의 뜻을 충분히 알겠소. "
그때,
"지옥천황.... 본좌...... "
군웅의 한곳에서 수염이 갈대꽃같이 무성한 중년인이 일어났다.
그러나 지옥천황은 손을 흔들어 그의 말을 제지시킨 뒤 일갈을 토했다.
"모든 것은 본인이 해결해 줄것이오. 본국의 개파대전이 끝난 뒤 모두 이야기할
기회를 드리고 본황은 여러분의 모든 것을 속시원히 해결해 줄것이오. "
이어,
"개파대전을 시작하라! "
둥둥둥-----!
그의 말에 따라 북이 서른 세 번이나 울리고 고루마군이 앞으로 쑥 나섰다.
"이제부터 본 지천무국의 개파대전을 시작하겠소. "
둥----
다시 한 번의 우렁찬 북소리가 넓은 대청을 울렸다.
그것을 신호로 온몸에 적색의 무복을 두른 수많은 무사들이 나타나며 대청을
감싸며 둥긁 군웅들을 포위해 들었다.
"먼저 본국에 충성을 맹세하는 연판장을 찍을 것이오. "
"무엇이...... "
"건방진... 충성을 맹세하다니..... "
웅성웅성....
여기저기에서 분노에 잠긴 음성이 울려나오며 군웅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들의 얼굴은 분노의 표정으로 일그러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이를 갈고 있는
무웅들도 있었다.
고루마군의 말은 중원무도(中原武道)를 완전히 무시하는 말이 아닌가!
"먼저 옥황성주 동방강부터 서명하시오. "
고루마군은 옥황성이 안중에도 없는 듯 군웅들의 웅성거림을 무시하고 옥황성주
동방강을 쳐다보며 입가에 비릿한 음소를 품었다.
"무엇이! 건방진..... "
고루마군의 말에 격분한 옥황성의 시위대에서 젊은 청년고수가 벌떡 일어섰다.
이때,
쉬----- 이----- 익-----!
"컥! "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리며 청년고수는 가슴을 움켜쥐며 무려 삼장을 날아갔다.
청년고수의 가슴에는 주먹 굵기의 강전이 꽂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크흐흐흐.. 반대하는 놈은 고슴도치가 되고 말 것이다. "
고루마군이 입가에 음소를 흘리며 그의 손이 군웅전의 주위를 가리켰다.
과연,
군웅전의 둘레에는 강궁을 든 수도 없는 마졸들이 시위를 겨누고 있었다.
제 62 장에 계속
[3249]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2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15:11 읽음 :1161 관련자료 없음 ------------------------------------------------------------------------------
제 62 장 血戰의 幕은 올랐다
남해의 외딴 고도.
세인들이 알지 못하는 남해(南海)의 망망대해 어느 중간에 위치한채 죽음의
사무(邪霧)를 물씬물씬 풍겨내며 파고(波高)에 일렁이는 하나의 섬이 있다.
항상 죽음의 적막과 고요에 휩싸인 저주의 섬,
쏴아아아....
일체의 파동도 없이 파도는 섬으로 짖쳐들고 있었다.
남해비룡도(南海飛龍島).
아는 사람들은 이 외딴 고도를 남해비룡도라 불렀다.
섬에서 나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으며 오로지 고기를 잡으며 살아간다는
어부들의 마음의 고향.
허나,
어찌 알겠으랴?
이곳이 바로 지천무국을 받치고 있던 기둥 중의 하나, 바로 해경단(海鯨團)의
위장된 실질저인 본거지 였음을......
한데.....
한데 말이다.
쏴아아아-----
거센 파도를 몰고 휘몰아치 듯 다가가는 거대한 두 척의 함선(艦船)이 있었으니.....
길이만도 무려 백여장에 이르고 있었으며 함선의 갑판에는 무려 어른의 허리보다도
붉은 함포가 남해비룡도를 향해 포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뒤로는 온몸에 검을 찬 수천명의 무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런데 갑판의 선수에 있는 두 명의 노인은 이미 안면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쌍해상존,
오....!
그들은 바로 금보장의 힘이며 강과 바다를 주름잡는다는 쌍해상존이 아닌가.
그들은 선단의 선두에서 타는듯한 시선으로 남해비룡도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중양절을 기해 중원에서 지천무국이 발호함을 기화로 그들의 모든 뿌리를
자르려는 금보장의 세력으로 이미 태궁영의 명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지천무국으로 인하여 당한 수모를 갚을 시간이 온 것이다.
금보장의 쌍해상단의 뒤.
푸른 바다 위를 뒤덮을 듯이 거대한 함선의 무리가 벌때처럼 몰아쳐 오는 것이 아닌가!
근 백여척이 넘는 수도 없이 많은 전선(戰船)들이 남해비룡도를 향해 몰려들고
있었으니...
아!
그들은 바로 남해해궁의 선단들이 아닌가.
천무황국의 외궁이며 과거 마운살루에 의해 멸망의 위기까지 갔다가 태궁영에
의해 구함을 받고 사랑까지 받았던 사해제후가 이끄는 세력.
한척의 붉은 깃발이 걸려있는 범선 뒤.
한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얼굴에 짙은 홍조를 띄운채 남해비룡도를 쳐다보고 있었다.
길고 탐스러운 머리칼을 바람에 흩날리는 아름다운 여인.
사해제후(四海帝后) 어해화(魚海花).
바로 그녀가 아닌가.
그녀는 쌍해상단을 앞세운채 자신의 세력을 몰아 남해비룡도를 작살내기 위해
태궁영의 명을 받아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문득,
어해화의 망막 위로 한 남자의 환상적이고 그리운 얼굴이 밀물처럼 치밀어 올랐다.
(아아....! 님이시어.... 이제 이 해화는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
그녀의 얼굴에 그리움이 물들었다.
(님이시어... 이곳을 쳐부수고 당신을 보기위해 중원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
그랬던가.
그녀의 사랑이 그리도 강렬하고 염원이 그리도 강한 것이었던가?
바로 그때였다.
가히 남해를 충돌케 하고도 남을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진 것을......
"해경단을 작살내라------ "
그것은 세상에서 바다를 잘아는 사람이었으며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쌍해상존의
음성이었으며 모든 고수들에게 해전을 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후세에 남해혈전(南海血戰)이라고 불리는 해전의 막은 올랐다.
× × ×
같은 시각.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긴채 한곳을 노리고 짓쳐드는 무수한 인영들이 있었다.
만장평(萬丈坪).
과거 중원십이강의 일파였으며 지천무국의 세력이었으나 중원의 무림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오로지 힘만을 키우고 있었던 무리들.
그 문파를 압박해 들어가는 수천의 무리들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야행복을 입고 있었으며 손에는 각기 예기가 흐르는
무기를 꼬나잡고 있었다.
야심한 밤,
허공에는 별빛조차 흐르지 않았으며 차가운 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들의 특징이라면 가슴에 용의 그림이 수놓아져 날아갈 듯이 보였다.
가슴에 용의 그림이 수놓아진 무복.
그것은 중원무림에서 한 문파를 상징하며 또한 가공한 하나의 단체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었다.
옥황무력대(玉皇武力隊).
그러나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뒤에도 신법이 날렵한 수천명의 무인들이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들의 틈에서 매우 낮익은 얼굴이 보였다.
기존(技尊).
만마궁의 십대봉공중 지천무국의 개파대전에 나타나지 않은 기존의 모습이
이곳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만장평을 노려보고 있었으나 그의 속마음은 딴데에 있었다.
(후후.... 소야.... 소공주의 몸에서 소주군이 태어나면 이몸이 호위를 맡을
것이오..... 그래서 난 군주의 자식에게서 할아버지의 말을 들을 거시오. )
그의 생각.
그는 과연 그다운 생각에 젖어 있는 것이었다.
(후후.... 본인을 비롯한 만마십공은 갈영영 소공주의 몸에서 태어난 아기의 사부가
될 것이오. 그리고 소공보다 더욱 강한 주군으로 키울 것이오... 후후..... )
그는 자신이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지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그도 결국 의기가 있고 충성심이 강한 무웅(武雄)이 아닌가?
차르르르릉.
기존의 허리줄에서 자신의 애병 죽절편(竹節鞭)을 꺼내 들었다.
어둠 속에서 만고의 신병 죽절편이 부딪치는 편명(鞭鳴) 소리가 섬뜩하리만치
맑게 울려왔다.
(후후.... 소야는 영웅이시오.... 갈태황 궁주께서도 어쩌지 못한 이몸을
무공과 사랑으로서 꽉 잡으시고.... 본인은 소야를 위해 싸우는 것이오. )
한순간,
그의 손에 들려있던 죽절편이 허공으로 뻣뻣하게 일어섰다.
그것이 시작인가?
"쳐라----- "
만장평을 울리는 엄청난 음성이 그의 입을 타고 강하게 울려 나왔다.
× × ×
거웅,
금보장 최고의 패웅이며 소야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의혈 남아의 표상인 중년무인.
그의 눈앞에는 광동채의 음험한 모습이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과거 금보장의 세력을 치려다가 한 개의 지단이 몰살을 당했던 광동채.
피차 승패는 접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미 광동채의 채주는 지천무국으로 향했고
광동채는 거웅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이 없음은 뻔한 사실이다.
더구나 이미 금보장은 광동채를 불을 보듯이 잘알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무려 삼만에 이르는 금보장의 무인들이 눈을 빛낸채 광동채를
노려보고 있었다.
과거 금적산은 태궁영에게 금보장의 모든 상단이 무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잡졸이라 하더라도 맹장(猛將)이 있다면 강병(强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순간 거웅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올랐다.
"광동채를 쑥밭으로 만들어라. "
휘류류류.
검붉은 흑마혈류(黑魔血流)가 지옥천황의 몸 구석구석에서 뻗쳐 올랐다.
"흐흐흐.... 감히 본 국황에게 반기를 들다니..... "
지옥천황! 그렇게 불리우는 지천무국의 당대 국왕! 지옥혈첩을 뿌리고 지천무국에
초청한 군웅들을 자신의 발아래 꿇리려 했던 악마심(惡魔心)을 지닌 위인.
그는 분노로 신형을 떨었다.
모든 군웅들이 자신의 말에 반발하여 정사마가 합심하여 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무혈(無血)로 천하를 얻을려고 하지 않겠다! 흐흐흐.. 모두 죽이고
본황이 유아독존(唯我獨尊)하리라..... "
츠---- 으으!
지옥천황의 혈안(血眼)으로는 섬뜩한 혈광이 번뜩였다.
그의 전면에서는 지천무국과 강호의 각파가 어울려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콰르르르르..... 르릉-----
파---- 파---- 파---- 팍----
우르르르릉-----
"크아---- 아---- 악! "
"케에엑---- "
오오.... 아수라지옥도(阿修羅地獄圖).
대지(大地)는 피로 물들고 창천(蒼天)은 간장을 뒤집히게 하는 혈향(血香)으로 뒤집혔다.
그것은 한폭의 지옥도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대기는 가공할 강기의 소용돌이가 일고 소용돌이 속에는 잘리어진 수급과
팔다리가 핏방울을 뿌려내며 허공을 가리우고 있었다.
피......! 피......! 피.....!
끊임없는 피의 우박을 맞으며 군웅들은 전진했다.
총 수요는 고작 오백여명.
그러나 그들은 각파의 지존들이며 중원을 대표할 수 있는 중원의 극강고인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제자들과 수석고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지천무국은 그들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달려드는 지천무국의 불나방들을 무차별 도륙하고 있었다.
군웅전을 벗어난 시간은 불과 두 시간전의 일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전진을 할
수 없어 원진을 형성한 채 달려드는 지천무국의 마졸들을 베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중원의 최고 무인들... 그들의 장막이 아무리 두텁다고 하나
도처에 매복되어 있는 진식과 마졸들을 베며 서서히 진군하고 있었다.
군웅들의 중간에 유난히 돗보이는 열명 정도의 고인들이 보였다.
동방강.... 갈태황.... 금적산.... 육가와... 패왕신.... 대진하... 원효후....
막여풍... 동방수려..... 화화신개.... 갈영영.....
그들은 당금의 무림을 움직이는 고인들이 아닌가.
"버텨야 하오이다.... 사위가 천황무국의 무인들을 데리고 이곳에 나타날때까지
우리들은 버텨야 하오. 이미 각 문파에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있을 것이오.... "
갈태황이 수염을 떨며 안타까운 음성으로 말을 했다.
사실 이들은 당금 이곳에 모인 오백여명의 수뇌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그들의 주위를 이루어 쌓고 있는 오백여명의 무인들은 사실상 그들을 추종하는
무인들과 그들의 제자들이 아닌가.
"이곳은...... "
군웅들이 군웅전을 벗어나 하나의 문을 통과했을 때 걸음을 멈추었다.
그곳은 연무장인 듯 넓은 공지(空地)였다.
군웅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들이 중원을 대표할 수 있는 대단한 고수들이라고 할지라도 끊임없이
몰려드는 지천무국의 마인과 도처에 매복된 절진(絶陣)은 그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그런데 그들이 막 들어선 이곳은 너무도 고요한 곳이었다.
공지가 텅 비어 있다는 사실에 군웅들이 의아심을 흘릴 때 각 파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몰려 들었다.
"보시오! 놈들은 이곳에 최후의 결전을 준비해 두었소이다.... 우리는 이제
죽음을 결정지을때가 된 것 같소... 우리의 수는 고작 사백밖에 남지 않았소. "
"우리의 수가 고작 사백밖에 되지 않으나 각파의 힘이라고 할수 있는 젊은
고수들이오... 무슨일이 있어도 사위는 올 것이오. "
화화신개의 말에 갈태황이 확고한 음성을 토했다.
"그렇소이다. 우리는 원진(圓陣)을 형성하여 차륜(車輪)전법으로 맞서며
전진하여야만 하오. 우리는 최대한 힘을 저축해야만 하오! "
사도의 고수 사황무림주 육가와가 나섰다.
돌연,
"놈들이 다가왔소... 최강의 방어벽에 부딪친 것 같소! "
옥황성주 동방강이 자신의 검으로 땅을 집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는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거의 일천장이 넘어보이는 연무장의 주위로 압박해오는 죽음의 기운들.
아니나 다를까?
추리릿!
스스스슷......!
돌연 그들의 주위로 날카로운 파공성과 병장기의 울림이 있었다.
"흐흐흐..... 감히 본 제국에 저항을 하다니..... "
날카로운 신음소리가 울리며 그들의 주위로 수백 수천의 인영이 솟구쳐 올랐다.
선두의 인물은 지천무국의 총영주라는 고루신마 혁사광이었다.
그의 뒤에는 중원저마 금차련을 비롯한 각 단주와 당주들이 따르고 있었다.
또한 변황오패천의 무리들이 두 눈에 혈기를 뿜으며 서 있었다.
뿐인가?
그들의 뒤로 안개처럼 장내를 에워싸며 밀려드는 마졸들의 신위는 모든 것을
질식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은 침잠함이었다.
그들은 이제까지 그들이 헤쳐온 지천무국의 고수들과는 다른 부류의 고수였다.
뭐라고 할가....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가공한 살기를 뿜어내는 마치 강시같은 괴인들.
또한 변황오패천의 무리가 확실해 보이는 기이한 병장기를 들고 있는 괴졸들.
그들은 커다란 원을 형성한채 군웅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동방수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하게 굳어갔다.
"큰일이예요.... 우려했던데로... 변화오패천(邊荒五覇天)들이 나타났어요.
더구나 전설에서 말하던 지천무국의 십대사령이 나타난 것 같아요. "
과연,
그들의 앞에는 그림같은 노인들이 각기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정확히 여덟명의 노인들이 적어도 이백여세는 넘어보이는 노인들이 분명했다.
그녀의 음성은 심히 떨리고 있었다.
옥황성의 부군사였으며 지금은 군사로 있는 그녀가 중원일지미(中原一智美)다운
명석한 두뇌를 굴려 모든 것을 유추해 내고 있었다.
"흐흐흐...... "
고루마군의 눈에서 비릿한 조소의 광망이 번개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감히 지천무국의 국황께 반항을 하다니.... 죽으려고 무덤을 판 꼴이다... 흐흐흐... "
그의 손이 올라가자 수 없이 많은 마졸들이 군웅들을 향해 일제히 병기를 뽑았다.
그러나 군웅들도 만만하게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본좌가 저놈... 고루신마를 막겠소이다..... "
갈태황이 쌍장을 들어 올리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자신에게 시선이 모아져 있는 만마십봉공중의 일곱명에게
향하며 희미한 웃음과 함께 침울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십봉공----! 당신들에게 목숨을 요구해야 할 것 같구료... 봉공들께서는 저놈들
지천무국의 팔대사령을 맡아주셔야겠소이다. "
"알겠소이다.... 궁주. "
그의 말에 십봉공 중 일곱명이 각기 앞으로 나섰다.
그때,
"저놈들은 여덟이 아니오.... 이쪽은 일곱.... 너무도 불공평하오... 이쪽도
여덟이 되어야 하니 노부도 한몫 거둘 수가 있도록 하시오. "
말을 하고 나온 자는 철혈거도 원효후였다.
"고맙소 철혈거두.... 그대 앞에는 죽음밖에 없을텐데..... "
갈태황이 웃으며 철혈거두에게 말을 던지자 그는 단지 자신의 거도(巨刀)만을 들어 올렸다.
"노부는 대막천궁을 막겠소이다.. 본 사황무림이면 가능할 것이오. "
육가와가 창백한 안색에 웃음을 띄우며 자신의 애병을 들어 보였다.
"노부도 쉴수 만을 없을 것 같고 노부는 옥라벽설궁을 막겠소이다. "
대궁루의 루주 대진화가 자신의 거웅을 들어 올리며 자신있는 일갈을 토했다.
"그렇다면 변황의 나머지 세력을 본 옥황성이 맡겠소이다. 옥황성과 나머지
무인들의 힘이라면 저자들을 이기지는 못해도 막을 수는 있을 것이오. "
말을 하고 나선 사람은 옥황성주 동방강이었다.
이어,
"옥황구수천은 놈들의 당주들을 맡아 주셔야겠소. 또한 오십이정문의 각
장문인과 청홍백무력대는 옥황구수천을 도와 주도록 하라. "
"예! "
동방강의 말에 옥황성의 무인들이 허리를 굽히며 예를 표했다.
"본인은 나머지 지천무국을 맡겠소. "
말을 하며 나선자는 금보장의 대야(大爺) 금적산이었다.
그때,
"후후.... 모의는 다끝났는가? 그리고 네놈들에게 삶이란 존재치 못할 것이다. "
고루마군의 입에서 음침한 목소리가 울렸다 싶은 순간 그의 입에서 더욱 비정하고
날카로운 한줄기 호통이 울려나왔다.
"쳐라! "
동시에 고루마군의 손에서 음랭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하하하, 고루신마, 본좌가 네놈을 상대해주마. 지천무국의 개가 된 놈을
상대할 가치도 없지만 네놈은 특히 귀여워 해주겠다. "
동시에 그의 손에서 새빨간 불꽃을 일으키며 고루마군의 전신을 태울 듯
가공한 열류를 일으키며 쏘아갔다.
츠츠츠----- 츳-----!
"비...... 빌어먹을..... 죽여라! "
말과 동시 고루마군은 급히 쌍장을 마주쳐갔다.
그것을 신호로 한 것일까?
"하하하.. 그대들은 본 옥황구수천이 상대해 드리겠소이다. 구대문파가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소이다. "
옥황구수천은 몸을 날려 지천무국 고수들 앞에 내려섰다.
"변황오패천! 쳐라! "
순간,
스스스---- 슷----!
변황의 무리들이 유렁처럼 몸을 날리며 중인들쪽으로 쇄도해 들었다.
그러나,
"후후.. 대막천궁주, 그대는 이 사황무림이 맡아주지. 자네는 혹시 육가와란
이름을 들어보았나 모르겠군. "
"하하하... 옥라벽설궁. 이름은 들어보았다. 비록 옥라벽설궁이 북해에서
유명하나 본루 대궁루도 중원에서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
"건방진 변황의 야만인들, 너희들은 죽을 곳을 잘못 택했군. 그래, 본좌는
옥황성주 동방강이라고 한다. 본좌의 대명을 들었으리라. "
중원오패천의 앞에 일제히 나서는 세명의 신태비범한 고수들,
그들의 뒤에는 적어도 삼백여 명이 되어보이는 고수들이 둥글게 원진을 형성한
채 각기 병기를 이내들고 대치해 들었다.
그들뿐만 아니다.
지천무국의 무인들이 모여선 곳으로는 금보장의 무인들이 예기를 흘리며 달려갔고,
그들의 중추를 맡고 있는 고수들에게는 각기 무공이 고강한 중원의 고수들이 날아갔다.
이미,
지천무국의 팔대사령은 만마궁의 팔대봉공과 철혈거도 원요후에게 둘러싸여
마음대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격전을 치르고 있었다.
파르르르릉-----
펑---- 펑----- 펑-----!
피어오르는 강기에 의해 매캐한 살타는 냄새가 피어올랐다.
제 63 장에 계속
[3255]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3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22:27 읽음 :1122 관련자료 없음 ------------------------------------------------------------------------------
제 63 장 피(血)! 피(血)! 피(血)
피의 제전!
그것이랄 수밖에 다른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리고 있었다.
격전은 이미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며 잘리어진 팔다리는 이미 지면을 덮어 버렸고
피는 흘러 내를 이루어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이미 격전을 치른지 두 시간이 지나 있었으며 군웅들의 숫자는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천무국의 마졸들은 숫자가 늘어 근 오륙만에 육박하고 있었다.
갈영영.... 동방수려... 아수주개 연자련....
그녀들은 서로의 등을 맞댄 채 병기를 꼬나들고 달려드는 지천무국의 마졸들을
베어내고 있었다.
으르르르릉......
콰콰----- 쾅!
새파란 불덩이는 사방을 날려버릴 듯 무서운 폭음을 일으켰다.
그것은 누가 쏘아낸 강기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웠고 누가 격중되었는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크아---- 악! "
"으아---- 아---- 아---- 악! "
수천가지의 비명이 울리고 수천 줄기의 핏줄기가 하늘로 솟구쳤을 뿐이었다.
그때,
"윽! "
한소리 신음성이 울리며 원요후가 반동강이가 된 검을 품에 안은채 퉁겨져 나갔다.
그는 만마궁의 봉공들과 더불어 지천무국의 팔대사령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 번 퉁겨져 나오자 사지 한 번 제대로 흔들어보지 못하고 절명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만마궁의 봉공들 움직임이 둔해졌다.
팔대팔의 접전이 무너진 것이다.
그때,
"허허허... 노부가 죽을 자리는 제대로 찾아온 것 같으이..... "
한소리 심유한 음성이 울리며 전권으로 날아가는 왜소한 인영이 있었다.
왜소한 인영은 혈전 속으로 뛰어들며 다시 만마봉공들과 힘을 합해 짓쳐드는
지천무국의 팔대사령을 막아갔다.
천산원호 황자성!
고루신마 혁사광을 처음으로 알아보았던 바로 그였다.
그는 기쾌하게 자신의 허리춤에서 척(尺)을 꺼내들며 흔들었다.
쿠르르르릉!
콰르르---- 르르---- 릉!
거대한 강기의 파동이 일며 군웅들의 원진 한모퉁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크아악! "
"으으윽! 원통.... 원통! "
애끓는 듯한 비명성이 울리며 변황의 세력을 막아가던 옥황성의 무인들 중
수십 명이 피를 뿜으며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순식간에 그들은 세상을 하직했으며 사지가 잘리어져 뒹굴었다.
그때,
슈----- 욱-----!
퍽!
"크----- 윽! "
부지런히 검을 휘두르던 동방수려가 허벅지를 감싸안으며 주저앉았다.
그녀의 허벅지에는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강전이 그녀의
허벅지를 뚫고 관통한 채 꽂혀 있었다.
순식간에 그녀가 입고 있는 하의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어마......! 언니! "
갈영영이 급히 허리를 굽히며 그녀를 부축했다.
이때,
슈----- 아----- 악----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울리며 거대한 장도(長刀)가 그녀의 하체를 쓸어왔다.
(윽.... 절망이다.... 이건 막기에 너무 늦었어! )
갈영영은 두 눈을 급히 감았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자신에게는 어떠한 느낌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눈을 떴다.
어느새 그녀의 앞에는 아수주개 연자련이 검을 빼어들고 있었으며 그녀의 앞에는
장도를 쥔채 허리가 양단된 한구의 시체를 볼 수가 있었다.
"연누이 고마워..... "
"갈언니... 무얼요. 언니나 나나 다 한분을 모시는 자매가 아니던가요. "
그녀는 밝게 웃었다.
그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다니 과연 그녀들은 강호의 여인들이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마.... 언니! "
갈영영은 급히 자신에게 안겨있는 동방수려를 쳐다보았다.
"너무 걱정 말아요... 아직까지는 내몸 하나 정도는 지킬 수가 있어요... 내가
살아야 낭군을 보는데 죽을 수는 없잖아! 안그래? "
얼굴은 창백했으나 동방수려는 빙긋이 웃으며 다시 자신의 연검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공한 것은 금적산의 무예였다.
그의 무예 또한 무서운 것이었으나 그를 따르는 금보장의 무인들의 무공도
상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금보장의 무인들은 한결같이 날카로운 연검을 사용하고 있었다.
스으윽----
츄리릿-----
그들의 행동은 너무도 일정한 것이었다.
빼고.... 베고.... 휘두르고.... 찌르고.. 빼고....
너무도 깨끗한 그들의 검법은 어떠한 파공성도 강기의 유출도 있을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완전히 살인을 위해 태어난 살인기계들과도 같은 형상이었다.
한결같이 피를 뒤집어 쓴 채 그들은 날카로운 면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컥! "
"크억! "
그들의 검이 지나가는 곳은 오로지 검광과 신음의 여운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깨끗하고 단아하기만한 검법도 두 시진의 격돌이 지나며 무디어지고
눈에 띄게 둔화되어 하나 둘씩 쓰러져가고 있었다.
콰르르... 르르..... 르릉!
쑤아아----- 아---- 아-----!
가공한 경기가 밀어닥쳤으나 그들은 경기 속으로 몸을 파묻으며 검을 날카롭게 휘둘렀다.
츄리리릿------
슈---- 아----- 아----!
"컥! "
"킥----- 크악! "
그것은 너무도 정확하게 비명성을 유도해내고 있었다.
옥황구수천과 그들을 도우고 있는 청홍백 무력대,
옥황구수천은 실질적으로 본다면 옥황성에서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치외법권적인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당금 무림의 지주로서 천년간 중원을 지켜온 거대문파인 구대문파의
장문인인 까닭이며 그들의 휘하에는 중원오십이정문(中原五十二正門)이
따르고 있었다.
소림(少林)... 무당(武當)... 화산(華山)... 청성(靑城)... 곤륜(崑崙)... 아미(蛾眉)...
그들의 장문인으로 이루어진 옥황구수천은 당금의 구대문파가 비록 옛날의
명성은 잃고 있다 하나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옥황구수천과 오십이정문의 장문인, 그리고 청홍백무력대는 지천무국의 각
단주와 당주, 그리고 군사와 전주들을 맡아 무서운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벌써 두 시진이 지난 이천오백합(二千五百合)만에 아미(蛾眉)의 백소노태
(白少老太)가 절명했으며 오십이정문 중 일곱 명의 장문인이 장렬히 전사했다.
그들 뿐만이 아니어서,
청홍백무력대의 고수중 두 명이 이미 이승을 하직한 뒤였다.
그러나 옥황구수천의 무예는 흐트러짐이 없이 일사불란하게 지천무국의 각
고수들을 향해 무서운 검기를 쏟아붓고 있었다.
"아미타불....! 백보신권(白步神拳)을 받아보시오..... "
"화산(華山)의 매화검법(梅花劍法)은 결코 장난이 아니오이다. "
"무당(武當)의 오행검법(五行劍法)도 여기 있음을 보여 주리라. "
"곤륜(崑崙),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 "
........
구대문파의 장문인들 손에서는 천년간 중원의 영화를 지속시켰던 바로 그
구대문파의 절기가 풍차처럼 나타나고 있었다.
그것은 한결같이 실전되었던 정파의 무공이었다.
갈태황은 고루신마와 맞서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고루신마는 갈태황의 나이보다도 적어도 백여 살은 많은 노마였다.
그들은 이미 삼천초를 교환하고 있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흐흐흐... 애송이..... 애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놈이 감히 만마궁의 궁주라니..... "
고루신마는 음산한 괴소를 힐리며 자신의 손에 들린 시골(屍骨)을 무섭게
휘두르며 다가갔다.
그가 휘두르는 시골에서는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선배.... 마도에도 도(道)는 있는 법! 받아라! 만마지존공(萬魔至尊功)! "
스스스스......
슈아---- 아---- 앙----- 쾅!
"커흑! "
"큭! "
두 사람이 뿜어낸 강기가 부딪치며 각각 일장씩 뒤로 물러났다.
그것으로 그들의 무공은 비슷한 수준임을 판단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갈태황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 많은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입에서 가는 핏줄기가 흘러나왔다.
모두 조금씩의 내상을 입은 것이 분명하였다.
스르르릉......
갈태황은 얼굴을 굳히며 자신의 허리춤에서 자신의 애병(만마신도(萬魔神刀)를
빼어들어 자신의 앞에 세웠다.
과거 만마의 지존이었던 천마가 사용했던 신검,
그것은 중원마도의 지존임을 뜻하는 지고무상의 병기였다.
"자! 받아라! 혈마---- 지존---- 신도(血魔至尊神刀)! "
슈아---- 아----- 앙----
갈태황의 신형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그때,
"기다렸다! 후후후..... 네놈은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게 될 것이다.... 크흐흐... "
스스슥----
고루마군은 자신의 손에 들린 시골(屍骨)을 휘두르며 음랭한 강기와 함께
갈태황에게 날아 들었다.
동시,
우우우---- 웅!
엄청난 강기의 파동이 일며 백색의 강기가 사방으로 파동되었다.
콰르르르릉....
"크으.... 으.... 윽..... "
"으아악! "
그들의 강기가 충돌하며 그들의 주위에서 혈전을 벌이던 이백 장 이내의 모든
무인들이 강기에 휘말려 피떡이 되어 날아갔다.
순간,
몸을 휘청이던 고루마군은 자신의 입가에서 피를 씻어내며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크흐흐흐....! 쳐라....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
"우우우---- 우! "
"와---- 와---- 와...... "
지천무국의 마졸들은 음성과 함께 군웅들을 향해 먹이를 노리는 매의 형상과도
같이 매서운 살수를 펼치며 덮쳐들었다.
"와와----! "
"크아-- 악! "
"케엑! "
아수라지옥도(阿修羅地獄圖)!
지천무국의 연무장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아수라지옥도가 연출되고 있었다.
동방강,
그는 사실상 중원정도를 지탱하는 거목이었으며 그가 이끄는 옥황성은 중원백도의
핵이이며 대들보와도 같은 지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동안 약해진 정도를 지탱한 것이 모두 옥황성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도 그들은 가장 막강한 적을 맞아 혈전을 치루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오십여 명의 초강고수들은 죽어도 끝이 없이 덤벼드는 지천무국과
변황의 무리들을 향하여 비정하리만치 서늘한 살법(殺法)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옥황성의 고수들은 옥황성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신위를 보이고 있었다.
"와..... 와...... "
차차차----- 차앙----!
우---- 우----- 웅!
"크---- 아---- 악! "
"케엑-----! "
혈풍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들은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이 베어야 산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검을 흔드는 것 같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베어야 한다는 현실이 그들 앞에 있었으니....
한편,
옥황성주 동방강과 변황오패천의 지존들과는 이미 삼천합을 넘어서는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옥황성주 동방강은 감히 누구도 넘볼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미 합공으로 삼천초가 지났음에도 동방강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고 있었다.
"과연.... 중원의 중원일정(中原一正) 동방강이 있다더니.. 허언이 아니었소이다. "
스스스슷........
휘------ 익----
"호호호.... 과연 중원일정의 소문만큼이나 대단하군요. 소녀의 색혼미향공
(色魂美香功)에도 끄떡하지 않는 것을 보면.... 호호호... "
사라여제궁주의 웃음소리가 날카롭게 허공을 울렸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많은 피로가 쌓여있는 듯 계속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슷슷슷......
북궁설빙천주 등 삼인은 섬전처럼 허공에 솟아 품자형으로 동방강을 에워쌌다.
허나,
절대무황 동방강은 아예 태산인양 자신의 검을 가슴에 세우고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하하하.... 중원은 좁고 삭막한 변황과는 비할바가 아니다! "
동방강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북궁설빙천..... 사라여제궁.... 남해무녀도.... 세파의 지존들은 신음을 흘렸다.
"으..... "
더 이상 조롱섞인 절대무황 동방강의 음성을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남해무녀도의
도주 남해패룡(南海覇龍)의 전신으로 내공을 끌어올렸다.
츠츠츠츠츳-----
남해패룡의 구척거구가 다시 무서운 형태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더불어 북궁설빙천의 천주는 모발을 곤두세우며 자신의 애병 설상검(雪霜劍)을
가슴에 모았다.
사라여제궁주도 질세라 자신의 허리에서 옥대(玉帶)를 풀었는데.....
이들 삼인,
그들은 말 그대로 변황을 대표하는 변황지존들이었다.
그들의 실력은 하나같이 지천무국의 팔대당주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 "
그들이 합벽의 자세를 취하자 삼인이 내뿜는 기도는 사해를 가르고도 남을 것
같은 신위가 뻗어나왔다.
각각의 힘이 합쳐진 삼인의 힘은 그야말로 필설로 형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절대무황 동방강은 오히려 빙그레 미소를 띄워 올리고 있었다.
"변황오패가 소문보다 강하지 못하군... 이거 실망이 대단하군.... "
여전히 그의 음성은 변황오패천을 무시하는 기색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들의 합벽은 도저히 깰 수가 없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결정지어야만 한다.... )
그때 남해패룡이 벼락같이 일성을 내질렀다.
"사해---- 뇌--- 력---- 섬(四海雷力閃)! "
콰..... 쾅......
패르르르..... 릉!
남해패룡의 쌍장에서 별똥이 떨어지듯 번개같은 섬전이 무수히 쏟아졌다.
일시에 천지우주를 수천수만의 조각으로 바스러버릴 듯한 가공한 장력의 섬광(閃光),
그것이 신호였다.
그 찰라적인 순간에 북궁설빙천주의 설상검이 허공을 가르며 일갈을 토해내었다.
"은설--- 낙----- 화---- 무(銀雪洛花舞)! "
"사라여제중토---- 파천황(沙羅女帝中土破天荒)! "
뒤이어 사라여제의 날카로운 교갈이 허공에 피어올랐고,
콰르르릉.....
파파파---- 파파----- 팟!
북궁설빙천주의 설상검이 죽음을 동반한 채 서리를 뿌리듯 은백색의 강기를
뿌리며 동방강의 하체로 밀려들었으며 사라여제의 체대도 그의 가슴을 노렸다.
삼인의 합벽,
그것은 천지라도 일시에 박살낼 것 같은 신위였다.
동방강의 신형이 강기의 그물 속에 갇혀 피를 토할 찰나,
순식간에 절대무황 동방강의 신형이 수십, 아니 수백 개로 갈라지며 환영을
연출해내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그 분영들은 너무도 똑같아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동방강은 제자리에서 조금의 흐트러짐없이 서 있었을 뿐이다.
(옥황분광신(玉皇分光身).... 보리달마등천신공(普提達摩登天神功)...
은유삼패신(銀儒三覇身)..... 무동환영술(武動幻影術).....! )
그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펼치는 절기를 외우고 있었다.
만약,
그가 펼치는 무공을 발견한 자가 있다면 경악하여 기절하고 말리라!
그가 펼치는 무공은 옥황성의 무공뿐만이 아니라 각 구대문파의 절기를 혼합하여
유림(儒林)의 고강절기까지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찰라, 움직이지 않던 절대무황 동방강의 몸에서 가장 적절한 자세의 가장
극강한 장세가 폭죽처럼 터져나왔다.
"패---- 력----- 항---- 장(覇力恒掌)! "
콰------ 웅----
쩌...... 쩌정....
콰르르르.... 르.... 쾅-----
"허어억! "
"크윽! "
"컥.....! "
폐부가 터지는 비명성이 날카롭게 들림과 동시 허공으로 세 줄기의 피화살이 솟구쳤다.
화르르르르......
휘르르르----- 륵!
굉렬한 폭음 속에서 사해패룡 등 삼인이 피를 토하며 삼장을 날아가 나뒹굴었다.
경악! 그리고 불신!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경악의 공포가 그들의 전신에 시커먼 먹물처럼 덮쳐왔다.
"이..... 이럴 수가..... 있는가......? "
"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하다니...... "
"이런 일이.... 생기다니.... 크윽..... "
그들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는 핏줄기가 흐르고 있었으며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것이 현실이라네. "
동방강은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으.... 으..... 으.... "
변황삼패천의 안색은 죽음의 기색이 깃들며 신음을 토해내었다.
그때,
"멈추어라-----! "
어디선가 일갈이 터져나왔다.
호통소리는 너무도 내공이 강한 것이어서 동방강도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으며
무공이 약한 수십 명의 무사들은 고통에 몸을 뒹굴었다.
모두의 시선이 호통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했다.
그런데,
보라!
그들을 둘러싼 지천무국의 무사들의 손에는 어린아이의 팔뚝같은 강궁이
들리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제 64 장에 계속
[3256]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4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22:30 읽음 :1088 관련자료 없음 ------------------------------------------------------------------------------
제 64 장 다가오는 종말
강궁(强弓),
무려 어린아이의 팔뚝만한 굵기의 시위가 꽂혀 있는 활은 중인들을 겨누고 있었다.
"사.... 사망탄궁(死亡彈弓)! "
누구의 입에선가 경악에 물든 비명성에 가까운 경호성이 중인들의 귀를 울렸다.
"무엇이.... 사망탄궁! "
"저것이... 사망탄궁이란 말인가? 맙소사! "
사망탄궁(死亡彈弓)!
이미 수백년 전에 사라진 저주의 마병이 아닐 수 없는 병기이다.
전설에 의하면 사망탄궁은 촉 삼십개가 있다고 전한다.
오금석(烏金石)을 동남동녀의 피에 담아 삼백일이 지난 뒤 순음지기를 지닌
소녀들의 뼈로 깎아 만들었다는 사망탄궁.
사망탄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남동녀의 목이 삼백은 필요하고 그 몸을
깎으려면 순음지기를 지닌 처녀의 뼈가 적어도 천명분은 있어야 한다는
전설의 마병,
그것이 삼십개나 있다니....
그것이 중인들의 앞에 나타나다니.....
이미 중인들의 숫자는 오백에서 백여 명으로 줄어 있었다.
화화신개는 이미 왼쪽팔이 어깨에서 잘려나갔으며 부상자가 태반이었다.
중인들의 눈빛은 암울해졌다.
살기를 포기한 것이다.
태궁영의 여인들은 체념의 빛을 띄우며 허공으로 눈을 던졌다.
그녀들의 눈에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청년의 얼굴이 투영되며 그녀들의 눈가에
잘게 흐르는 눈물을 만들어 내었다.
(태랑.... 보고 싶어요...... )
그러나 그것은 그녀들의 꿈에 불과했다.
일순,
"쏴라----! "
한줄기 호통이 울리며 중인들은 체념의 눈을 감았다.
이미 서너시진의 격전에서 내공이 남아있는 인물들은 없었고 그 누구도
호신강기만을 전문적으로 파괴한다는 사망탄궁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크악! "
"커억! "
한순간 아무런 파공성도 울리지 않았는데 수십명의 비명소리가 울려나왔다.
이때,
"우하하하... 무림동도들이여 힘내라. 철혈대파(鐵血大派)가 왔노라! 천무황국의
무인들이여, 천년의 분노를 뿜어라! "
아아.....
울려퍼지는 음성은 중원의 수호신이라고 칭송받던 중원철혈대파, 즉 천무황국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선두에는 검은수염이 가슴에 이르고 머리에는 찬란한 벽라옥관(璧羅玉冠)을 쓴
중년의 풍도가 어린 영웅이 바람같이 날아들고 있었다.
그들은 사망탄궁이 당겨진 찰라 궁수들을 도살한 것이다.
"지존대(至尊隊)는 중인들을 보호하라. "
"예! "
무려 삼사백명이 넘는 신태비범한 고수들이 바람같이 날아들며 격전에 지친
군웅들을 겹으로 에워싸며 검을 일제히 지천무국의 무리들에게 뻗었다.
"크아---- 악! "
"케----- 애------ 엑! "
순식간에 다시 격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제서야 군웅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 중원철혈대파 천무황국이 나타났다! 와---- 와! "
"오.... 전설이 사실이었다. 천무황국...... "
지쳐있던 군웅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며 일제히 다시 검을 잡아갔다.
천무황국의 출현은 그들에게 너무 거대한 충격과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천무황국이 비록 절세의 무공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나 불과 삼천의 힘으로는
지천무국의 힘을 쉽게 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초조한 기색도 없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지천무국의 무리들을 베고 있었다.
"흐흐흐.... 잘왔다. 천무황국, 네놈들, 이제 황천으로 보내주리라. "
고루마군은 음소를 터뜨리며 막 신형을 도약시키려고 했다.
그때,
"글세, 황천으로 갈놈은 네놈이 아닌가 싶구나. "
어디에선가 심유한 음성이 울리며 그의 앞에 십명의 신태비범한 노인들이 마치
유령처럼 현신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냐..... "
고루마군은 가슴이 덜렁거림을 의식하고 급박한 목소리로 물었다.
"후후후..... 무림에서 과거 노부들을 무림십걸이라고 불렀다네. "
맨앞에 서 있던 비도천신 성문경이 조용한 음성을 흘려내었다.
"으헛! 무림십걸... 네놈들이 아직 살아있었다니.... "
고루마군이 헛바람을 불어내며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그가 이백세에 이른 노마두라고는 하지만 무림십걸은 적어도 그보다 한시대를
앞선 무림의 고인이었으며 당대에 그들을 꺾을 자가 없었다는 무신들이 아닌가?
"아우들, 이놈은 본인이 맡을테니 잔는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들 놀게나. "
비도천신의 음성에는 고루마군을 무시하는 발언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러한 말을 듣고있는 고루마군의 안색은 창백하게 변했다.
(으으..... 무신을 만나다니. 흉다길소(兇多吉小)라더니 잘못하면 오늘
이곳에 뼈를 묻고 말리라.... 끄응! )
그의 코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설상가상,
이런 말은 이경우에 사용하는 것이리라.
"지존의 명이시다. 지천무국을 초토화시켜라! "
무려 삼천에 이르는 무인들,
그들은 한결같이 붉은 혈의를 입고 있으며 선두에는 중후한 중년여인과 예쁘기
그지없는 아리따운 소녀가 매섭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혈마궁,
태궁영이 회룡탄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주었던 지천의 무인들이 아닌가?
혈마지존공을 얻은 태궁영은 자신들의 지존으로 인정했으며 천년간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무공만을 키워온 마(魔)의 진정한 무인들,
특징이라면 선두에 있는 소녀의 팔에 채워진 회륜(廻輪)이 태궁영이 차고다니던
유림계의 지존신물이라는 것이다.
콰르르릉.....
쿠르르..... 르르.....
"베어라! 지천무국을 말살해라! "
"와---- 아! "
혈마궁의 무인들은 혈마소궁주 봉옥경의 지휘아래 무차별로 지천무국의 마졸들을
도륙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뒤로는 또다른 세력이 따르고 있었다.
"으윽-----! "
"크----- 아---- 악! "
"으하하.... 베어라! 앞길을 막는 자는 무차별 베어라! "
크르르----- 르르---- 릉-----!
슈---- 아----- 아---- 악!
"으악! "
혈마궁의 뒤를 따르는 무인들은 한결같이 문사차림의 서생들이었다.
유림계(儒林界),
중원각지에 퍼져있던 유림계의 전 고수들이 바로 도착한 것이었다.
"주모! 변황의 세력은 본 유림계가 맡겠소이다. 그래야 지존께 체면이 서지 않겠소. "
천문대학사 우문현도가 커다란 음성으로 봉옥경의 의사를 물었다.
노산진의 천기서원을 일으켜 세우고 열명의 학사와 유생들을 가리키던 천문대학자
우문현도, 그는 유림계의 무상이 아니던가?
"좋아요. 무상게서는 변황의 잡졸들을 맡아주세요. "
그녀의 말이 끝났을때는 이미 우문현도를 위시한 유림계의 고수들은 변황의
무림들에게 덮쳐들고 있었다.
우르르르릉----
콰앙----
"중원을 좀먹는 변황의 무리들을 쓸어버려라! "
"와아..... 중원을 지켜라! "
콰콰콰---- 콰르르----- 릉-----
콰직-----
"크아---- 아----- 악! "
"으아---- 아---- 악! "
혈마궁의 고수들과 유림계의 고수들이 무서운 살수로 변황의 무리들에게 짓쳐들어갈
때 봉옥경은 바람처럼 신법을 전개하여 갈영영등에게 날아갔다.
동방수려는 아직까지도 허벅지에 화살이 꽂힌 채 갈영영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언니들.... 괜찮아요? 제가 조금 늦었어요. "
그녀는 이미 태궁영에게 이야기를 들어 그녀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또한 갈영영과 동방수려, 그리고 연자련도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봉동생, 늦지 않았어요. 조금 늦었다면 큰일났지만. "
이제 전세를 가다듬은 연자련이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봉옥경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군사언니는 괜찮아요? "
그녀의 시선이 동방수려에게 향하며 걱정스러운 안색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태랑은 오셨나요? "
동방수려는 자신의 안위보다도 태궁영의 안위가 더욱 걱정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래요. 이미 태랑은 지옥천황을 쫓아갔아요. "
그녀들이 그러는 사이에도 격전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비명성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콰르르----- 르르---- 릉-----!
콰---- 아--- 아----- 악!
"쿡! "
"으---- 아---- 악! "
한편,
지천무국을 멀리 내려다보는 무수한 무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반 무인들과 달리 한결같이 갑주를 걸치고 있었으며 숫자만도 무려
팔십만(八十萬)에 이르는 강병(强兵)들이었다.
그들의 선두에는 세 명이 말을 탄채 지천무국을 노려보고 있었다.
두명의 여인과 한명의 신태가 출중한 노인,
운명은 두 여인을 각각 주하련(朱河蓮)과 주혜련(朱惠蓮)이라 이름지었다.
한명의 노인은 대명을 받치고 있는 황충이라는 노장(老將)이었다.
그렇다면....
팔로군(八路軍).
그들은 바로 황궁의 전투에서 구문제독부와 지천무국의 무리들을 초토화시켰던
중원황궁의 대들보로 칭송받는 팔로군이었다.
"대장군. 어때요? 지금의 전세는..... "
말을 타고 있던 주하련공주가 황충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공주님 이미 승패는 판가름났소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는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하고 황궁으로 돌아가야 할것이옵니다. "
"흥, 그렇다면 내가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잖아요. "
황충의 말에 주하련공주가 코웃음을 날리며 돌아섰다.
"허허... 공주마마, 마마께도 공을 세울 기회를 드리도록 하지요. 지금 진군한다면
적어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의 전과는 올릴 것이옵니다. "
"좋아요. 진군해요. "
공주는 다급한 목소리를 토했다.
한순간,
"일 이 삼 사로군은 대리현을 완전히 포위하여 지천무국의 생존자를 완전히
말살시켜 탈출자가 없도록 하라. 나머지 사로군은 본좌를 따르라! "
"존명! "
황충의 말이 떨어지자 사십만의 군병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이제 지천무국을 천라지망으로 가둘것이 분명하며 그 누구도 그 천라지망을
뚫지 못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것이다.
한순간,
"가시죠. 공주마마, 쳐라! 지천무국을 초토화(焦土化)시켜라! "
그 순간,
우두두두.....
슈---- 위---- 이--- 익!
사십만의 강병들이 황충의 일갈에 말을 달려 지천무국의 거대한 그림자속으로
달려가며 뽀얀 먼지를 피워올렸다.
"가요. 언니! "
주하련공주도 주혜련공주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말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갔다.
× × ×
뚜벅뚜벅......
태궁영은 마치 자기집의 후원을 거닐 듯이 조용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누구냐-----! "
갑자기 일갈이 들리며 그의 앞에 아홉 명의 신태비범한 노인들이 떨어져 내렸다.
그들의 신위는 마치 태산을 압도할 것같은 기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며 고도의
수련을 거친 듯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가운 냉음(冷音)을 흘려내었다.
"본인은 태궁영이라 하오. 지옥천종은 어디에 있는가? "
태궁영은 마치 자신의 하인들에게나 하는 듯한 말소리로 차갑게 물었다.
(으..... 태산이다! )
태궁영의 앞을 막아서던 아홉 명의 혈의노인들은 태궁영의 기도에 질려버린 표정이었다.
"태.... 태궁영. 어찌 이곳까지..... "
혈의노인들은 이미 태궁영의 기도를 인식하고 있는 듯 신음을 토하며 급히
자신들의 품에서 병기를 꺼내들었다.
한순간,
"구궁합벽(九宮合壁)------ 죽어라! "
스르르릉-----
싸아--- 아-- 아----
무시하지 못할 강기가 태궁영의 전신요혈을 노리고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밀려들었다.
태궁영은 그들의 예기(銳氣)가 지척에 이르렀음에도 눈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노인들은 병기가 그의 몸에 이르렀다 싶은 순간,
"갈(喝)! "
그의 입에서 한마디 싸늘한 호통소리가 터지고 아홉명의 노인들은 무려 칠팔
장이나 나가 뒹굴며 칠공으로 검붉은 피를 쏟아내었다.
파르르르......
한순간 사지를 떨던 아홉명의 노인들 중 여덟명의 노인들이 그 자리에서 절명하고 말았다.
"의.... 의혈즉살(意形卽殺)! "
살아남은 한명의 혈의노인이 경악과 침통한 신음성을 토해내었다.
의형즉살,
마음만으로도 상대를 죽일 수가 있다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는 의혈즉살의 경지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다.
그러한 일련의 사태를 당한 혈의노인의 몸은 폭풍을 만나 가랑잎처럼 떨었다.
"본인은 지옥천종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
그러한 그의 귀에 심장을 도려낼 듯 냉혹한 음성이 울려왔다.
그 위엄,
그 엄청난 기도에 혈의인은 그만 실례를 해버리며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한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신음같은 음성을 흘렸다.
"지존... 지존각(至尊閣)...... 이곳으로 가면 지존각이 있습니다. "
"흠.... 지존각이라...... "
태궁영의 입에서 또다시 냉혹하기 그지없는 음성이 울려나와 널브러져 있는
혈의노인의 몸을 다시 한 번 심하게 경련시켰다.
그의 음성은 마치 만년빙굴에서 울리는 듯한 냉기가 풀풀 날렸다.
(으으..... 무신이다. 아니 제황의 기도를 지닌 자다! )
널브러진 혈의노인은 일어서지도 못하고 조용히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뚜벅뚜벅----
한참후 태궁영은 자신의 앞에 세워진 거대한 삼층누각을 볼수가 있었다.
누각은 검으로도 흠집하나 낼수 없다는 백상아호석(白象牙好石)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거대한 글씨가 편액에 씌어져 있었다.
<출입자사(出入者死)---지존각(至尊閣)! >
---들어오는 자는 죽는다---- 지존각!
그 순간,
싱긋----
글씨를 바라보던 태궁영이 입가에 조소를 흘려내며 한소리 경호성을 토했다.
"무수한 기관장치로군. 그러나 기관이라면 모든 것을 파괴시킬 수 있는
유현천자공이 본인의 몸에 있음을 알고 있는가? "
뚜벅뚜벅----
그는 망설임없이 누각 안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크---- 아--- 악! "
"크악! "
기관에 매복해 있던 지천무국의 절정고수들이 영문도 모른채 칠공에 피를
흘리고는 눈알이 튀어나온 채 이곳저곳에서 쓰러지며 신음을 토했다.
의형즉살(意形卽殺)!
죽이려는 마음만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죽일 수가 있다는 지고무상의 무공경지,
즉 마음만으로도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가공절기가 그의 전신에서 은연중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가 걷는 길은 혈로였다.
피줄기는 그가 걷는 바닥에서도 쏟아져 올라왔고 천정에서도 쏟아져 내렸으며
벽의 기둥에서도 번져나오고 있었다.
그가 걷는 모든 기관에는 지천무국의 고수들이 수도 없이 매복한 상태였던 것이다.
바닥과 천정, 그리고 벽, 심지어는 조그마한 틈의 그림자까지.....
그러나 그 어느것도 태궁영의 발길을 막지는 못하였다.
누구라도 그를 죽이려고 살심을 품는다면 태궁영의 감응에 와서 닿아 다시
태궁영의 살심이 더해져 그에게 되쏘아져 즉사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를 죽일 생각이 없다해도 태궁영이 죽이려고 마음을 먹고 생각을 운용해 낸다면
그들은 한줌의 혈수로 녹아버리는 것이었다.
그에게 닥치는 수많은 기관매복,
이미,
태궁영이 지나간 혈로에는 적어도 수백명의 지천무국 고수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그들은 태궁영의 몸에 손하나 까닥하지 못했다.
다만 마음만 먹어도 자신들이 즉사를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들은 외관상으로는 어떠한 상처도 찰상(擦傷)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있다면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는 것과 칠공으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뿐.....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태궁영에게서 뿜어진 의형즉살의 기공(氣功)에 내부가
박살나고 심장이 멈추어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살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차분하게 앞을 가로막는 기관들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 사이에도 그를 막으려는 기관의 작동은 있었고 그에게 살기(殺氣)를 뿜어내는
수많은 지천무국의 무인들이 있었다.
파스스스......
"크--- 아----- 악! "
"커억! "
그러나,
태궁영은 손 한 번 흔들지 않았으며 기관은 소리없이 무너지고 그에게 살심을
품은 지천무국의 고수들은 또다시 칠공으로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이미 태궁영은 일이층을 지나 마지막 삼층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제 65 장에 계속
[3257]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5 장 <대미>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22:33 읽음 :1421 관련자료 없음 ------------------------------------------------------------------------------
제 65 장 終末그리고 그 後의 사건들
지존각(至尊閣),
제왕이 머무르기에 하나의 손색이 없는 화려하고도 웅장한 전각이었다.
또한 전각은 화려하기도 한 것이었지만 뿜어지는 무형의 마기가 엄청나기 이를데
없는 것이어서 내공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질식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삼층,
"........ "
삼층에는 이인의 인물이 희미한 불빛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인,
남자는 불과 이십대의 나이로 보이나 이백이 넘는 지옥천종이었으며 여인은
마후라 불리던 아름다운 용모를 소유한 여인이었다.
그런데,
여인의 품에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안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마후,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아기였다.
그렇다면 그녀의 품에 안긴 아기가 태궁영과 그녀의 한 번의 음양교합으로
잉태된 아기란 말인가.... 그럴 것이다.
"후후.... 마후, 태궁영이 다가오고 있다. 너는 이제 아기의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지옥천종은 나직한 괴소를 흘렸다.
그때 돌연,
딸랑......!
지옥천종의 머리맡에서 가냘픈 종소리가 울렸다.
순간 태사의에 깊숙히 파묻혀 마후의 품에 안긴 아기를 바라보던 지옥천종의
얼굴에 짧은 경악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음, 지옥의 백팔십관(百八十關)! 그 죽음의 백팔십관중 삼십구관 요마관(妖魔關)을
불과 반다경에 통과하다니...... "
그리고 이어서 계속 쉬지않고 방울소리가 울렸다.
그럴때마다 지옥천종의 이마에 심한 경련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윽고,
지척에서 처절한 비명성이 울린 것은 불과 일각이 걸ㄹ 않은 시각이었다.
"크---- 아---- 악! "
"컥! "
"으---- 아---- 악! "
그러나 그 비명성이 터진 것은 동시였으니 너무나 가공하지 않은가?
단 일인이라면 더욱 가공한 것이었고 일인이 아니고 다수의 세력이라면 한시에
모든 암습자들을 한사람의 비명처럼 제거하기 어려운 것이다.
"음, 백칠십이관(百七十二關)을 지키는 무영사신(無影死神)들이 동시에 당했군. "
그제서야 지옥천종은 태사의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어 벽에 걸려 있는 자신의 애검인 묵빛의 검을 잡아갔다.
이어,
"마후, 너와 네 아이의 아비가 찾아왔다. 내가 이기면 너와 네 자식도 이길것이고
만약 내가 죽는다면 너는 자유를 얻으리라. "
과연 마웅답게 그녀와 그녀의 자식을 인질로 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가.
한순간,
덜컥-----
맞은편의 문이 열리며 용포로 몸을 감싼 단아한 용모의 태궁영이 들어섰다.
"........ "
"........ "
파아---- 앗!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 얽혀지고 새파란 불꽃이 허공으로 피어올랐다.
그리고 태궁영의 입에서 묵중하고 만인을 압도하고도 남을 차분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과연 지천무국의 종사(宗師)다운 신위였군. 훌륭한 기도와 신위..... "
그의 음성에는 가는 떨림이 흐르고 있었다.
"......... "
지옥천종은 다만 담담한 눈길로 태궁영을 쏘아볼 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한참후,
"저기에 자네의 부인과 자식이 있다. 아이의 이름은 태운빈(太雲彬), 자네가
이긴다면 자네의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갈수 있을 것이다. "
지옥천종은 태사의 한쪽에 초췌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켰다.
"........ "
그러나 태궁영은 다만 그녀를 묵묵히 쳐다보았을뿐 어떠한 표정도 짓지 않았다.
"자네가 나를 이기지 못한다면 마후와 자네의 아기도 사라지게 될 것이네. "
"........ "
"........ "
지옥천종의 말에 태궁영과 마후의 두 눈이 허공에 얽히며 묘한 여운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순간 태궁영의 가슴은 심하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저 아이가 나의 자식이란 말인가? 저 여인은 회룡탄에서 나와 음양교합을
벌였던 여인.... )
"고맙소. 지옥천종. 본인의 부인을 저리도 보호해 주다니, 또한 본인의 자식은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오. "
태궁영은 조용하지만 차분한 음성으로 지옥천종에게 감사의 예를 올렸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한순간,
"당신과 서로 검을 겨누어야 한다는 사실이 왠지 유감천만이오. "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길, 당신이 내 입자이 되었어도 무림에 검을 겨누었을 것이오. "
스------ 슷!
지옥천종은 불꽃이 튀길 것 같은 몸놀림으로 태궁영의 앞에 내려섰다.
그의 신법은 마치 광선처럼 빠른 것이었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허를 찌를
수가 있는 마도최강의 신법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몸을 날린 지옥천종은 태궁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는 천무황국의 기공을 완전히 익힌 것 같군. "
"그렇소. "
"영광이네. 이백년만에 겨루어 보는 적이 본국의 적인 천무황국의 태자라니.
더구나 자네가 천무황국의 모든 무공을 익혔다니 또한 존경하네. "
"고맙소. "
한마디의 말을 마치자 그들은 또다시 깊은 침묵속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그들이 마주서 있는 모습은 전혀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 친구가 마주보고 서있는
것같은 너무나 친근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태궁영, 이제 우리의 운명을 결할 시각이 다가온 것 같군. 서로가 피할 수 없는.... "
"좋소이다. 지옥천종! "
이어 두사람 사이에 소리도 없이 무형의 강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우우------ 웅!
츠츠------ 츠츳!
지옥천종의 몸에서 시뻘건 혈기류가 형성되며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궁영,
태궁영은 자신의 쌍수를 포갠채 가슴에 세워 합장의 자세로 서있을 뿐이었다.
언뜻 보면 너무나 완벽한 자세였지만 또다시 본다면 전신의 삼십육대혈(三十六大穴)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기이한 자세였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지옥천종의 입에서는 신음성이 울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음...... "
식은땀이 그의 긴장감을 잘 말해주고 있는 단적인 증거였다.
(놈의 자세는 천무황국의 호신공(護身功) 천지강벽탄(天地强碧彈)의 자세, 내공이
강한 사람이 이긴다! )
지옥천종의 이마에 흐른 땀은 이제 물처럼 흐르고 손은 검이 들린 채 부들부들 떨렸다.
줄줄.....
츠츠츠......
한순간 지옥천종의 몸부위에서 파도처럼 일렁거리던 혈기류가 부챗살처럼 뻗어가며
태궁영의 전신을 향해 소리없이 밀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옥천종이 자신의 내공을 점점 배가시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그는 자신의 몸에서 폭출되는 혈기류를 바라보며 이마에 식은 땀을 흘렸다.
(나의 공력이 높다면 성공하지만 만약 공력이 약하다면 튀어나온 반탄지기로
인하여 나는 세상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
지옥천종의 가슴속에 승부욕이 타오르며 두 눈에 생기가 피어올랐다.
위이---- 이잉-----!
파츠츠츠------ 츠츠츳------!
한순간,
강기가 태궁영의 전신을 덮었다고 느껴진 순간 그의 우수에 들려있던 검이 허공에
치켜올려지며 검극(劍極)에서 강기가 폭출되었다.
검강(劍 ),
"지천혈마---- 강폭(地天血魔强爆)! "
그의 검에서 지천무국의 최대의 절기가 펼쳐져 태궁영에게 쏘아져 간 것이다.
푸하하----- 하하학-----!
슈우우---- 번-----쩍!
그의 검에서 검강이 폭출되며 검강은 하늘을 두쪽이라도 내려는 듯 가공한
기세로 온갖 사물을 파괴하며 태궁영에게 쏘아갔다.
검광은 주위의 모든 사물을 검광의 그늘속으로 삼켜버렸다.
순간 그 엄청난 기세에,
콰아---- 아아----- 앙-----!
오백 장 안의 기물들과 집기들이 폭풍을 만나듯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 날아갔다.
아기를 안고 있던 마후도 아기를 안은채 구석으로 가 쳐박혔다.
소용돌이,
검강은 가공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그런데 검강 속에서,
"천---- 지----- 강----- 벽---- 탄(天地江碧彈)----! "
태궁영의 부르짖는 듯한 호통성이 지존각 전체를 울리고,
패애앵-----!
태궁영에게 부딪친 검강이 퉁겨나오는 것이 아닌가?
다음 찰라,
푸----- 학----
피피---- 피리링-----
검강은 반탄지기가 더불어 쏘아져간 것보다 더욱 무서운 검강이 되어 수백
수천배로 빠르게 쏘아진 방향으로 되쏘아져 갔다.
쿠쿠쿵----!
"크---- 아---- 아--- 악! "
휘--- 이---- 잉!
쿵!
지옥천종은 되돌아온 자신의 검강을 미처 막지 못하고 격중되며 무려 삼십여
장이나 가랑잎처럼 날아가 떨어졌다.
"울컥울컥! "
혈광이 걷히며 입으로 꾸역꾸역 피를 토하는 지옥천종의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푸스스스------
되돌아온 두줄기의 혈광중 한줄기의 혈광에 부딪친 지옥천종의 양다리가 흔적도
없이 부서지며 안개처럼 흩어져 버렸다.
그 순간,
스스---- 슷----
빛보다도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광영 하나가 지옥천종에게 접근했다.
태궁영이었다.
"휴! "
태궁영은 충격을 받았음인지 입가에 가는 실핏줄을 보이고 있었으나 그러한
것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쓰러진 지옥천종을 내려다 보았다.
그때 지옥천종이 다가선 태궁영을 향해 타들어가는 듯한 음성을 흘려내었다.
"태.... 태궁영, 차라리 잘해주었다.... 이제 자네는 중원의 영웅이 되겠지.... "
"아니오. 난 살인자로 늘 고통을 참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오. "
"역시 자네는 영웅이야.... 축하하네. "
다음 순간,
우스스스.....
지옥천종의 전신이 먼지로 화해 부서져 내린 것은 찰라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산산히 부서져버린 지존각의 창과 문으로 새어든 바람은 그의
부서져버린 흔적을 마치 먼지처럼 휩쓸고 지나가 버렸다.
그 위대한 천년의 전설.....
중원을 암중지배하던 위대한 전설의 주인공이 천년만에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었다.
실로 허무한 일이 아닌가?
"음..... "
태궁영은 침음성을 흘리며 뒤를 돌아다 보았다.
여인,
자신의 아기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그를 쳐다보는 여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그에게 다가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과거 그녀가 태궁영을 죽이려고 회룡탄에서 몸을 바치며 그를 유인한 까닭이었다.
비록 그곳으로 인해 자신의 분신이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뚜벅뚜벅......
태궁영은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마후, 이 아이가 나의 자식이오? "
태궁영은 몸을 떨며 서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안겨있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래요. 흑... 그렇지만 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없는 여자라고요. "
그녀는 지레 설음이 복받쳐 주저앉으며 오열을 터뜨렸다.
태궁영은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안아 일으켰다.
"마후,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소. 당신이 나를 유혹했을 때 당신은 나의
원수를 갚아준다고 했소. 당신이 나의 원수를 갚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내 자식의 어머니가 아니오. "
한순간,
태궁영은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느낄수가 있었다.
이 사나이, 태산의 기도를 뿜어내는 이 사나이가 자신을 포용하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 줄것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었다.
"아..... 고마워요. 나같은 여자를..... 흑! "
그녀는 연신 어린아이처럼 태궁영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이때,
우당탕-------!
거친 발걸음소리가 울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포응하고 있는 지존각으로 밀려들었다.
여인들,
그들은 태궁영이 사랑하는 수많은 여인들이었다.
"태랑..... "
"태랑.... 끝났어요..... "
"태랑...... 모두 전멸시켰어요. "
그러나 한순간 그녀들은 멈칫하며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사이에 어린아이를 끼운채 깊게 포응하고 있는 두 사람의 청춘남녀,
그것은 그녀들로 하여금 모든 피로를 잊고 질투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끼---- 악! "
"언니, 저이가 어디에서 또 여자를 꼬셔가지고 왔어요. "
"아니 아우가 언제 유부녀를 좋아했지?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 아냐. "
그녀들은 각자 알 수 없는 의아심을 늘어 놓았다.
화르르르르-----
지천무국(地天武國).
악마의 성역지 지천무국이 시뻘건 화염에 싸여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수천의 무리들이 있었다.
이미 황궁의 팔로군은 철수한 뒤였고 중원의 무인들만 남아서 지천무국의 말로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불덩어리를 저멀리 두고 한 사나이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었다.
태궁영,
그 사나이는 그였으며 그를 향해 저멀리 사뿐이 날아드는 나비들이 있었다.
이제 천하의 주인공이 된 그가 사랑하고 평생을 살아가야할 여인들인 것이다.
여인들.....
이제 태궁영의 앞에는 그녀들과의 전쟁만이 남았으리라.
밤을 메우고 자식을 길러야 하는 행복의 전쟁만이 영원히 남아 있으리라......
× × ×
어느날,
중원의 십삼성(十三城)에 거역할 수 없는 포고문이 돌았다.
그것은 황궁에서 나온 것이었다.
<고하노니,
본 황제 영종은 짐의 부마이며 보국총사령인 십매어사 태궁영에게 중원대왕
(中原大王)의 칭호를 내려 모든 일을 해결하는 무상의 지위를 내리노라.
또한 황족(皇族)으로서 봉하며 황궁내의 지위는 차기 황제인 견심태자(見心太子)의
친왕으로 삼아 태무왕(太武王)으로 봉하노라.
황궁과 무림에서 그의 지위는 무상이며 짐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명하노라.
그에게 영지로서 호남(湖南)을 주며 그의 정부인(正夫人)들에게도 각각
왕후(王后)의 지위를 내리며 백명의 첩에게는 빈(嬪)으로 봉하노라.
그가 다스리는 호남은 천무황국이라 칭하며 천무황국의 황제는 태무왕으로서
중원 천하에 널려진 왕들의 수반으로 하노라.
감히 황제라 할지라도 그에게 불경치 못하리라.
또한 태궁영의 자식, 손자들은 대대로 황궁과 사돈을 맺을 것임을 고하노라.
영종(英宗). >
그와 동시 또다른 포고문이 중원천하에 돌려지게 되었다.
<고하노라.
중원무림의 영수들은 천년서생 소야 태궁영을 정사마지존(正邪魔至尊)으로
선출함과 동시 태궁영을 중원의 지주 중원천황(中原天皇)으로 옹립하노라.
그가 있는 곳 십리 앞에서 말을 탈 수 없으며 이것을 어길시에는 중원최대의
적으로 무림의 공분을 사 추살을 당할 것이다.
무림의 모든 분쟁을 정사의 지존인 정사마대지존의 앞에서 해결할 것이며 모든
억울한 사연은 정사마지존 태궁영께서 모두 처리할 것이다.
옥황성주 동방강.
만마궁주 궁주 갈태황.
중원십삼대파 연합맹주.
중원백삼십정사강파연합. >
무수한 서명이 깃든 이 한 장의 연판장은 중원 각처에 뿌려졌다.
연판장에 서명한 사람들은 중원에 산재한 모든 무파의 서명이었다.
× × ×
만화루(萬花樓).
금보장의 후원에 위치한 거대한 전각,
과거 금적산이 태궁영의 여인들을 위해 지어준 거대한 전각이 아니었던가?
항상 여인들의 웃음소리로 시끄러운 곳이 바로 이곳 만화루였다.
지금은 금보장이 천무황국의 제이분국(第二分國)이 되어 있었다.
제일분국(第一分國)은 남해의 저 멀리 해궁(海宮)에 위치해 있었으며 금보장은 이제
제이분국이 되어 있었다.
본국(本國)은 호남성(湖南省)에 지어져 있었으며 태궁영은 늘 자신의 부인들과 첩이
있는 금보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지금,
금보장의 만화루는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태사의에는 태궁영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으며 그의 앞에는 이제 서너살밖에
되지 않은 수많은 소동들이 있었다.
무려 삼십명에 이르는 어린 소동들........
그들은 모두 태궁영의 자식들이었으며 여러 여인들이 낳은 사랑스러운 소동들이었다.
한결같이 태궁영을 닮은 소동들,
"차렷! 이제부터 물구나무서기 무공연마에 들어가겠다. "
무슨 소리........
이제 서너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동들에게 무공을 가르친다니 무슨 소리인가?
더구나 물구나무서기 무공이라니........
"실시! "
그의 음성이 터지고 삼십 명의 소동들은 물구나무를 서기 위해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끙끙...... "
"낑낑....... "
우당탕탕.....
구르는 소동들,
한순간,
"빠----- 아..... 앙------- 앙------ 앙! "
물구나무를 서다가 넘어진 한 소동이 목을 놓아 울기 시작했다.
"엇! 이것 큰일났다. 청(淸)이 알면 불똥이 튀길텐데..... "
역시 그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동방청이었다.
그리고,
또한 제일 사랑하고 있는 것도 동방청이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니.... 이 양반이 또 아이들을 모아놓고 장난치고 있었나 봐..... "
"맞아요. 언니, 또 혜림(惠林)의 울음소리가 틀림없어요. "
"언니, 빨리 가봐야 해요. "
"하련 동생, 빨리와봐. 혜림의 울음소리가 들렸단 말야...... "
우당탕----- 퉁탕!
여기저기에서 거친 발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여인들의 교성이 만화루를
시끄럽게 울렸다.
"이크..... 또 들켰다. 달아나자! "
휘익-----!
그의 신형이 바람처럼 만호를 벗어났다.
그런 그의 귀에 여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이이는 왜 애들하고만 장난을 치지요?
---몰라..... 나한테는 꼭 밤에만 찾아오는데.....
---언니, 오기만하면 다리를 묶어 도망가지 못하게 해 놔요.
참 좋은 때다----!
< 大 尾 >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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